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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예방접종 D-4, 늦었어도 시작은 중요하다

입력 2021-02-21 15:03 | 신문게재 2021-0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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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국내에서 드디어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본격화한다. 1순위 접종 대상자의 93.8%가 예방접종에 동의했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가 나왔다. 20일 0시 기준 비율만 보면 대체로 높다. 그러면서도 이를 뒤집으면 6.2%가 예방접종을 거부한 셈이어서 잠재적인 우려가 적지 않다. 정작 큰 문제는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종사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이 2분기 이후로 밀린 점이다. 어쨌든 접종 계획이 헝클어진 채 시작하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추가적인 임상 자료와 3월 중 화이자 백신 물량 도입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 등의 임상사례가 나올 때까지 접종이 연기됐고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냉동보관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만 접종할 수 있다는 문제가 남는다. 2분기부터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 확보하면 고령자 접종에 쓰일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1분기 집단시설 고령자 백신 접종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전체 사망자의 90.8%가 고령자임을 무시하면 처음부터 실효성에 중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 세계 78개국이 이미 백신 접종에 착수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7900만 명분으로 늘었지만 계약상이 아닌 실제 도입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백신 부작용과 효과 의구심을 해소할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등의 5.4%가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도 접종을 거부한 것은 상당히 의외다. 과학적인 근거에서 나온 안전성과 효과성보다 감염 후 자연 생성된 면역력을 더 선호해서는 위험하다. 특히 26일부터 접종할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 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접종은 자발적인 국민 수용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시험대로 봐야 한다.

바로 이럴 때 허위조작정보는 독이다. 어렵게 시작하는 백신 접종을 ‘마루타’와 비교하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거나 의도적으로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린 특정 백신 정쟁화는 지양해야 한다. 공무나 경제활동으로 긴급출국이 필요한 경우에는 증빙을 거쳐 우선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본격적인 접종 D-4일인 현시점에 백신을 예정대로 들여와 제때 접종할지는 아직 모른다. 늦게 시작한 만큼 경제와 일상을 영위하면서 감염의 경로를 최소화해 더 확실한 집단면역을 이뤄야 한다. 비록 소량이지만 1호 접종군에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중요한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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