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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갑작스런 열과 오한 증상…알고 보니 ‘잇몸병’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잇몸병 증상

입력 2021-02-23 07:10 | 신문게재 2021-02-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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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오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그 원인이 감기가 아닌 잇몸 때문이라는 예상 밖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가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안쪽 잇몸과 잇몸뼈인 치조골에 염증이 있을 때 발생한다. 흔히 잇몸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 국민의 85~90%가 평생에 한 번쯤을 걸릴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어서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퍼졌다면 치주염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치주염은 급성염증 반응으로 발열과 오한을 일으킬 수 있고, 발생 초기 자칫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특히 기저질환자나 몸 상태가 약할수록 염증이 급속하게 확산할 수 있으니, 가볍게 넘기지 말고 꼭 치과를 찾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환자 수를 보면 40~50대 발병률이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20~30대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 치주질환의 원인은 바로 ‘세균’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태나 치석에 있는 세균 때문이다. 플라크(plaque)라고 불리는 치태는 치아나 잇몸에 붙은 세균 덩어리의 얇은 막을 뜻한다. 치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치태가 단단하게 고형화되고 치아 사이에 점착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치태나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입안의 세균 수가 증가하고 독소를 배출하면서 결국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치은염 초기에 발열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진행된 치주염의 경우 급성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치주 뿐만 아니라 상악턱 및 하악턱에 염증이나 동일부위 연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제대로 처치하지 않으면 근막을 따라 염증이 퍼지며 안면 및 목 부위 부종 및 발열, 통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염증 수치가 증가하면서 발열과 오한 증상이 뒤따르게 된다.


◇ 이가 흔들리거나 피가 난다면 치주질환 초기

치주질환은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으로는 잇몸이 붓거나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는 것을 들 수 있다. 더 진행하면 치주낭이 생기거나, 치아가 흔들리거나, 입 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잇몸이 주저앉으면 맨눈으로 볼 때도 치아가 더 길어 보인다. 심한 경우 치아의 뿌리 부분이 노출되면서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양치질을 할 때 잇몸과 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일 초기 증상을 방치해 치주질환이 심해지면 잇몸뼈까지 망가지면서 신경 손상이나 치아 손실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 정기적인 스케일링 예방 효과 커

제대로 된 양치질은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급적 식후, 취침 전에는 치아와 잇몸, 혀까지 꼼꼼하게 닦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구석구석 칫솔모가 닿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세 번의 양치질과 치실을 병행하면 치주질환의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최소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양치질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석들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면 잇몸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흡연이나 잦은 음주,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은 잇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한 스트레스나 면역 기능의 변화도 잇몸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이니 유의하도록 하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아 교수는 “잇몸병이 초기 단계라면 완치도 가능하다.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스케일링 치료만 받아도 된다”면서 “하지만, 잇몸뼈까지 손상이 진행되면 치아 뿌리까지 박혀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연하 소파술이나 경우에 따라 발치도 필요하다”라고 말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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