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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살인, 불륜, 학폭 보다 해로운?

입력 2021-02-23 14:03 | 신문게재 2021-02-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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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사가 감리교회 재판정에 섰다. 2019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의 축복을 비는 기도를 했다는 이유였다. 성소수자 축복이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이 범과로 정한 ‘동성애를 찬양하거나 동조하는 행위’에 해당된다는 판단 하에 진행된 감리교회 재판에서 해당 목사는 가장 무거운 수위에 해당하는 정직 2년 처분을 받았다. 22일 열릴 예정이던 그에 대한 항소심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의 ‘재판 비공개’ 고수와 해당 목사의 ‘공개 재판 권리 보장’ 요구로 급기야 연기됐다.

그 대단한 밴드 퀸과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행보를 따르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동성 키스신은 방송을 타지 못했다. “가족 정서를 고려한” 방송사의 배려(?)에 잘려나가거나 모자이크 처리됐다.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이나 흡연 장면을 임의로 편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명도 있었다.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을 시작해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금토 드라마는 첫회부터 살인, 불륜, 집단 따돌림과 학폭 등으로 꽉 채워졌다. ‘가족 정서의 고려’는 성소수자에 한해 적용되는 기준이며 성소수자의 키스 장면은 이성애자들의 살인, 불륜, 복수, 학폭 등 보다 폭력적이고 해롭다는 의미로 오해하기 십상인 행보다.



국내 최초로 개인전을 진행 중인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1970, 80년대 성소수자, 여성, 유색인종에 대한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쟁점을 야기해 담론을 형성했던 작가다. 대다수는 불편하게 여길지도 모를 그의 개인전을 처음으로 준비하면서 관계자들은 “각오를 단단히 했다”고 털어놓았다.

외면하고 없는 취급을 한다고 ‘존재하는 이들’과 ‘문제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이며 누군가의 가족이며 연대하고 목소리를 낼 권리를 가진 사람이다.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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