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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빼고 제대로 붙자’…무라벨 생수, 시장 점유율 재편되나

입력 2021-02-24 16:00 | 신문게재 2021-02-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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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생수 아이시스 에코 3종

 

최근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투명 페트병 상표띠(라벨)를 부착하지 않은 무라벨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생수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음료 및 먹는 샘물에 유색페트병을 금지하고, 상표띠 없는 먹는 샘물과 병마개에 상표띠가 부착된 먹는 샘물 생산·판매를 허용했다.

그동안 먹는 샘물 제품 용기 몸통에는 상표띠를 부착했기 때문에 수거 과정에서 폐기물이 추가로 발생하고, 재활용시 상표띠를 다시 분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라벨이 없어지면서 제품명이나 수원지 등에 대한 정보가 눈에 띄지 않는 대신 친환경 제품임을 강조해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는 출시 후 약 1010만개가 판매,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시스 ECO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의 무라벨 생수로,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인 친환경 제품으로, 지난해 1월 1.5ℓ 제품 출시 이후 6월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중적인 생수 용량인 500㎖, 2ℓ 제품이 추가로 출시되며 무라벨 생수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수량만큼 라벨 포장재가 덜 사용된 것을 환산하면, 총 6.8t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었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총 3020㎞로 (1.5 및 2ℓ 32.9㎝, 500㎖ 21.1㎝ 기준) 이는 직선거리로 약 325㎞인 서울~부산 사이를 약 9번(왕복 4번 이상)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시스 ECO는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제품의 얼굴과도 같은 라벨을 없애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한 친환경 제품”이라며 “소비자의 호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판매채널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U 무라벨 생수

 

최근에는 편의점 CU도 이달부터 PB 생수 3종(500㎖, 1ℓ, 2ℓ)에 대해 상품 전면에 부착되던 라벨이 제거된 것은 물론 브랜드 조차 인쇄되지 않은 투명 페트병으로 출시다. GS리테일 역시 GS25와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PB생수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유어스DMZ맑은샘물’을 무라벨 PB생수로 선보였다.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와 3위인 농심 백산수도 무라벨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올해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 에디션(가칭)’ 출시를 위한 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6월부터 2ℓ제품 1억병을 출시한다. 또한 먹는샘물용 재생 페트(R-PET) 사용을 비롯해 제주도의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페트 개발 등 장기적 관점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용기를 활용해 탈 플라스틱 비전을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농심도 올 상반기 중 무라벨 백산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생수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부동의 1위인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아이시스나 백산수, 해태 강원 평창수, 코카콜라, 하이트진로 등 음료업체와 대형마트, 편의점 PB제품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데 무라벨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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