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조선·철강·기계금속·플랜트

현대제철, 친환경車 시장 선점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

올해 45개 강종 추가 개발 계획…전기차 콘셉트카 선제 개발

입력 2021-02-25 08:1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사진2. 현대제철 직원이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제철 직원이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을 맞아, 친환경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제철은 전기차용 부품과 경량화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과 생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메이커의 공급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강도 경량화 소재,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개발·생산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월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에서 연간 340만장 규모의 고강도 차량부품소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340만장은 차량 20만대 이상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2019년부터 완성차 부품 현지화 대응과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체코에 핫스탬핑 설비 2기, 블랭킹 설비(정해진 형상으로 코일을 절단하는 설비) 1기 준공에 착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완공해 생산을 앞당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핫스탬핑은 950도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이를 통해 가볍고 인장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다. 다른 경량화 소재 대비 비용도 저렴하다.

핫스탬핑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 핫스탬핑강은 15% 정도 적용되는데, 전기차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제철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해 핫스탬핑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스틸 배터리 케이스 개발도 완료했다. 현대제철은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무게는 비슷하고 원가는 15%가량 낮춘 베터리 케이스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중량을 낮추기 위해 초고장력강판을 적용했으며 내연성도 알루미늄보다 높아 안전성도 끌어올렸다. 이를 현대차 차세대 모델에 적용에 나서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만큼 점차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현대제철은 현대차와의 협력 개발을 통한 자동차 부품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개발한 ‘TWB 핫스탬핑 차체 부품용 1GPa 소재’가 대표적이다. 1GPa 소재는 외부 충돌에 버티는 차량 뼈대 역할을 하는 ‘센터필러’를 만드는 데 쓰인다. GPa는 재료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GPa는 가로세로 1mm 크기 재료가 100㎏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로, 기존 자동차 외부 판재보다 2~5배 강한 수준이다.

자동차 소재 신제품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년 연구개발에 1100억~1400억원 수준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소재 개발에 대부분을 투자했는데 지난 한 해 개발한 자동차 소재용 신제품은 6건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총 266종의 자동차 강종을 개발 완료해 고객 맞춤형 고성능 강종 개발 및 인증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공급 강종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올해 45개의 강종을 추가 개발해 개발 강종을 311종까지 늘리며 공급 가능한 자동차 강종 커버리지를 74%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 연구 개발센터와의 실시간 협업 및 피드백이 자동차 소재를 개발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도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차와 전기차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자동차 전문 브랜드 H-솔루션을 선보였다. ‘H솔루션’은 자동차 소재와 응용기술을 적용한 고객 맞춤형 자동차 솔루션 서비스다. 고장력강과 핫스탬핑 등 현대제철의 소재를 공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선제적으로 고객사 차량에 최적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미 지난 2019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솔루션을 위한 준비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평가 받는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