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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엘사에 버금간다!" 한국인 손끝에서 완성된 '디즈니 최초의 아시아 공주'

[人더컬처] 최영재 애니메이터가 말하는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제 "신뢰와 공생"
디즈니 입사비결 묻자 "기술적 스킬은 배워도 되지만,다방면의 공부가 작품의 몰입도 더해주기에 꼭 필요해"

입력 2021-03-01 18:30 | 신문게재 2021-03-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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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난 최영재 애니메이터. 20대에 에스콰이어에 입사 한 뒤,서른 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디즈니에 입사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택근무라는 변수였죠.”

한국인 애니메이터의 활약이 어제 오늘이 아닌 시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사상 첫 동양인 공주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아진다. 2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 나선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에 근육을 입혀 감정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분야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실력파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떠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들의 사실적인 액션장면이 러닝타임 대부분을 차지한다.

“디즈니가 생긴 이래 전직원 재택근무는 최초였다고 해요. 출퇴근에 소비되는 시간이 사라진 건 좋지만 야근까지 집에서 하려니 쉽지 않은 과정이었죠. 사실 ’라야‘는 디즈니 공주 중 가장 고난을 많이 겪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주인공들의 무술을 담당했는데 라야는 실랏이라는 말레이 호신술을, 나마리는 미얀마의 무에타이 무술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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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불,머리카락 등의 세세함을 다룬 이펙트 효과와 달리 캐릭터의 근육과 몸짓을 담당하는게 최영재 애니메이터가 맡은 분야다.(사진제공=디즈니)

 

그는 450여명의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집에서 만든 최초의 ‘재택 근무 결과물’인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대해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고 시수를 찾아 다니는 라야는 파워 면에서 ‘겨울왕국’의 엘사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무예는 가장 뛰어난 공주”라며 그동안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공주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에스콰이어의 구두 디자이너 출신이다. 구두 상품권이 지금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만큼이나 인기를 끌던 시대의 중심에서 디자이너로서 전성기를 보냈다. 20대 첫 직장에서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당시 10명 중 3명이 그의 신발을 신고 다닐 정도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만 보고 다니던 시절이었어요. 모르는 사람이 제가 디자인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게 너무 신기했거든요.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제 모습을 보고는 ‘그렇게 땅만 보고 다니지 말고 하늘을 좀 봐’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 말을 듣고는 평소 하고 싶었던 3D애니메이션을 공부하려는 결심을 실행에 옮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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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만난 최영재 애니메이터.

서른 살 늦은 나이에 떠난 미국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이후 픽사를 거쳐 디즈니로 옮겨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하며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제가 어린시절 보고 자란 디즈니 만화를 직접 손으로 그린 할아버지 애니메이터분들이 파이프 담배를 피고 계셨다”면서 “그 분들에게 ‘픽사 출신이 이것밖에 못해?’라는 구박도 초반엔 받았지만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극장용 애니메이션 외에도 전세계 디즈니랜드에서 활용되는 애니메이션과 디자인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건 애니메이터로서 큰 행운이죠. 디즈니 플러스 같은 창구도 확보돼 있고요. 입사비결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기술적인 스킬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다방면의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디즈니의 모든 애니메이션은 처음 시작을 할 때 내부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기획된다. 감독 중 동남아시아 출신도 없었고 처음 다루는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내부적으로 팀을 꾸려 라오스, 캄보디아, 싱가포르로 떠나 현지 인력들을 통해 건축물과 신화 등을 조사했다. ‘빅 히어로’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돈 홀 감독과 ‘겨울왕국’ ‘빅 히어로’의 스토리 헤드였던 폴 브릭스, ‘모아나’ ‘주토피아’의 애니메이터이자 스토리 아티스트였던 존 리파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사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토리를 만들기 전부터 감독님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 Q&A 시간을 가졌어요. 저 역시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여러 정보들을 전달했는데 아시아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서가 많이 담겨서 깜짝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신뢰와 공생입니다. 지금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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