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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불붙은 이베이 인수전, 카카오·신세계 참전

카카오·신세계·MBK, 이베이 투자설명서 검토
몸집 큰 이베이 인수시 '게임체인저'로 부상
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21-03-04 09:39 | 신문게재 2021-03-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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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로고
이베이코리아 로고(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인수 후보로는 카카오, 신세계그룹 등 플랫폼과 유통 공룡들이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등 자본력이 막강한 사모펀드도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인수 후보는 오는 16일 진행될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을 앞두고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거쳐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지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으로, 2005년부터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이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산돼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이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다.

업계에서 추산한 이베이코리아의 2019년 거래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이는 같은 해 통계청에서 집계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135조원)의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쿠팡의 2강 구도가 형성됐지만, 여전히 확실한 승자가 없는 상황이라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쥐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카카오는 네이버와 대적할 만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선두를 점할 수 있다.

김현용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는 네이버와 쿠팡 양강구도 굳히기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연간 거래액은 25조원 규모로 단숨에 쿠팡을 소폭 상회하여 네이버와 맞먹는 수준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을 통해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숨에 오픈마켓 시장 강자로 도약할 수 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 역시 오프라인 유통망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날 후보로 거론된 곳들은 모두 투자설명서를 받은 단계라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수 후보 중 하나로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일 뿐,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인수를) 검토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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