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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뉴욕의 한 재판정. 초췌하고 모습의 한 노인이 재판을 받고 있다. “왜 빵을 훔쳤습니까” 판사가 물었다. “사흘을 굶었습니다. 아무 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눈물을 떨구었다. 당시 미국은 가난한 사람들이 살기에 정말 힘든 때였다.
판사는 판결을 내리지 않고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곤 자신의 지갑에서 10 달러 지폐를 꺼내 들었다. “이 노인의 절도행위는 벌금 10달러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그 벌금은 제가 내겠습니다. 그 동안 좋은 음식을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벌금입니다.” 그는 방청객들에게도 “배고픔을 못 이겨 빵을 훔친 노인이 더 이상 빵을 훔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자”며 노인의 벌금을 대신 내 줄 것을 요청한다.
재판 내용이 널리 알려지면서 노인에게는 50만 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의 기부금이 전달된다.
이 판사가 나중에 뉴욕 시장까지 오른 피오렐로 라과디아다. 시장 재직 시 그는 그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마피아 소탕작전을 펼쳐 뉴욕의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등 시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공로를 인정해 시는 뉴욕의 한 공항의 이름을 ‘라과디아 공항’이라고 붙여 주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