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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 쿠팡에 네이버 ‘빠른 정산’으로 승부수

네이버, 판매대금 90% 배송완료 익일 정산
현금흐름 악화된 쿠팡은 불가능한 영역 파고들어

입력 2021-03-07 15:41 | 신문게재 2021-03-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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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새벽배송 서비스인 쿠팡의 로켓배송 배송 차량.(사진=쿠팡)

 


 

온라인쇼핑 왕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이 판매자 입점 전략으로 각각 ‘빠른 정산’과 ‘빠른 배송’을 내세우며 맞붙었다. 경쟁사가 갖추기 힘든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한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자사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에게 배송 완료 다음 날(영업일 기준) 판매대금의 90%를 정산해주는 ‘빠른 정산’ 서비스를 지난해 말부터 시행 중이다. 나머지 10%는 구매확정으로 넘어가면 정산된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일반적으로 10일 안팎이 걸렸던 오픈마켓 판매대금 정산일을 절반가량 단축한 최대 5일로 줄였다.  

 

네이버쇼핑 로고

 

 

 

네이버 빠른정산
네이버쇼핑 로과와 네이버파이낸셜의 빠른정산 개념도(사진=네이버 파트너금융지원 서비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빠른정산 서비스는 시작 4달 만에 지급 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지급 금액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비스 신청 문턱이 낮고, 정산 금액에 한도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3개월 연속 월 100만원 이상이면 빠른 정산을 신청할 수 있다. 수수료도 무료다.



이는 입점 판매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쿠팡과 대비되는 네이버만의 강점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쿠팡은 현금흐름상 네이버와 같은 빠른 정산을 해줄 수가 없다.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쿠팡의 매입채무는 지난해 말 10억6585만달러(1조1958억원)로 2019년 4억1651만달러보다 155% 가량 늘었다. 매입채무는 쿠팡이 납품업체에게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외상값’이다.

반면 쿠팡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9220억원에 불과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외상값을 모두 줄 수가 없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현금흐름은 3억155만달러(약 3515억원)로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매출증가로 인해 매입채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매입채무는 당장 값아야 할 돈이 아니기 때문에 영업현금흐름상 ‘유입’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대신 쿠팡은 투자금을 쏟아 부어 갖춰둔 물류센터를 활용해 입점 판매자를 끌어 모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도 최근에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으며 배송 역량을 강화하기 시작했지만, 현재 전국 단위의 익일배송 물류망을 가장 촘촘하게 갖추고 있는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이 물류망을 앞세워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올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면서 제3자 물류 서비스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직매입한 상품뿐 아니라 제휴를 맺은 입점 판매자의 상품까지 로켓배송에 태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 점유율이나 거래액 면에서 네이버가 쿠팡을 조금 더 앞서고 있는데, 이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서 네이버가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해 자사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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