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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학교폭력의 가해자, 비겁한 겁쟁이일 뿐

학교폭력, 가해와 피해의 심리는 뭘까?

입력 2021-03-07 14:26 | 신문게재 2021-03-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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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교육학 박사

엘리트 스포츠계에 이어 K-팝 스타 등 연예인들이 연루된 학교폭력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폭력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이같은 심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심리적 행동으로서 폭력이라는 병리적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발생시키며 학교폭력 역시 그렇다. 피해 학생은 맞았다는 수치심으로 위축되고 가해학생은 상대를 폭력으로 지배하는 데서 우월감을 느끼며 자신이 강하다고 착각한다.

약자를 찾아 괴롭히는 가해자의 가학행위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많은 경우 어린 시절에 경험한 위협과 체벌로 이루어진 부모의 징계성 훈육이나 형제자매의 공격성과 관련이 있다. 이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또래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같은 방법을 적용하는데 자신이 위협을 당하며 경험했던 두려움과 상실된 존재감을 또래아이가 보이는 두려움을 통해 보상받고 회복하려 한다. 자신이 힘 있는 대단한 존재라는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권력-통제 모델로 설명한다.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이용해 상대를 통제하게 되면서 스스로 가치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으로 취약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인 공격, 주로 거들먹거리거나 거칠고 모진 행동, 교묘한 괴롭힘 등으로 나타난다. 결국 가해자는 폭력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힘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고 피해자는 자신의 가치나 능력이 쓸모없다고 느끼며 무기력한 상태가 되면서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미국 심리학자 너새니얼 브랜던 박사는 이들을 ‘허세로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는 비겁한 겁쟁이’라고 정의한다. 약자인 자기모습을 숨기기 위해 약자를 만들어내는 진짜 약자이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가해를 멈추는 것은 자신의 불완전함 수용, 현재 상태 그대로 충분하고 폭력을 통해 남보다 우월함을 입증하거나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야 가능해진다.

가해자는 보통 과거에 자신이 가한 폭력의 종류와 유사한 가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폭력을 누군가를 통제하거나 문제 해결의 좋은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무력화됐던 기억 때문에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해 재확인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를 짓누르고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픈 경향이 강해지는 이유다.

청소년기는 자신의 힘에 대한 확인 욕구가 커질 때다 과시욕구도 높다. 누구보다 강하고 아름답고 싶다. 그렇기에 오히려 완벽하지 않고 때로는 못나 보이는 자신을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진정한 강자는 상대를 폭력으로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안미경 예담심리상담센터 대표·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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