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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시장 뜨겁다…‘햇반’ 독주에 도전장 낸 기업들

입력 2021-03-07 12:35 | 신문게재 2021-03-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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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하림 순밥(순수한 밥)
닭고기 업체 하림이 ‘하림 순밥’을 출시하며, 즉석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제공=하림)

 

먹거리의 다양화로 쌀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즉석밥 시장은 지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여러 기업들의 잇단 시장 진출로 가격과 맛 등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의 ‘햇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유통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1년 1290억원에서 2017년 327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이후 지속 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 4134억원에서 2020년 4437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규모를 키웠다.

편의점에서도 즉석밥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1년 사이 2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CU의 즉석밥 매출신장률을 보면 2019년 9.6%에서 2020년 16.8%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석밥 시장 규모는 커졌다”면서 “업체들이 즉석밥 시장 진출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다양한 메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닭고기 시장 1위 기업인 하림이 즉석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관련 시장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4일 출시한 ‘하림 순밥’은 갓 도정한 신선한 국내산 쌀과 깨끗한 물만으로 지은 것이 특징이다.

‘가성비’를 내세운 즉석밥 제품도 눈에 띈다. CU는 편의점 업계 최저가인 990원에 백미 즉석밥 PB(Private Brand) 상품을 출시했다. ‘HEYROO 우리쌀밥’은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즉석밥 수요에 맞춰 고객의 알뜰 소비를 돕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다. HEYROO 우리쌀밥의 개당 가격은 기존 NB(National Brand)상품 대비 최대 50% 가량 저렴하다.

이처럼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어지면서 1996년 처음으로 즉석밥 시장을 개척한 CJ제일제당의 ‘햇반’ 독주체제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은 햇반이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약 20%를, 나머지를 동원F&B 등의 업체들이 채우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PB ‘시그니처 햅쌀밥’, 11번가 ‘갓반’ 등 유통업체들의 PB상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다양화됐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 잡곡밥 신제품 ‘햇반 현미쌀밥’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메뉴 개발로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먹는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즉석밥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다양한 즉석밥 형태와 가격 등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기업들의 제품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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