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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인턴 및 채용정보가 부착되는 게시판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
올해 상반기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63.6%가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이 없는 기업들의 비중은 17.3%였고, 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도 46.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 중 신규 채용이 없는 기업(8.8%) 및 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32.5%) 비중과 비교할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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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상반기 중 신규 채용 계획을 가진 대기업 비중은 36.4%였다. 이 중 채용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기업은 50%였고, 전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로 각각 조사됐다.
신규 채용을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부진(5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경직성(12.8%) △필요 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이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 채용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보다 9.7%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부진해지자 상황에 따라 채용을 신축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시 채용만으로 신규 인력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8.2%였고,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38.2%였다. 반면, 공개 채용 방식만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 또는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 시장 이중 구조 개선(10.3%) 등을 지목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조사했으며, 110개사가 응답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