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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예상 밖 이른 은퇴 앞둔 부부의 ‘성공은퇴 준비’ 이렇게

빨라진 은퇴… 어떻게 준비할까

입력 2021-03-09 07:10 | 신문게재 2021-03-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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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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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퇴직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사람들은 뒤늦게 허둥대다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이에 은퇴생활계획 분야의 전문가로 최근 <이제 은퇴해도 될까요?>라는 저서를 낸 데이브 휴즈와 <노후수업>을 쓴 은퇴전문기자 박중언 등 전문가들의 제언을 모아 은퇴 전 필수 준비사항, 특히 부부가 함께 공유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한다. 전문가들은 막막한 두려움에서 은퇴를 맞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노후 플랜’을 공유하고 일치된 계획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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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누가 먼저 은퇴하든간에 부부간에 서로 상의해 재무적인 부분이나 일상의 삶의 패턴 변화 등에 대비하라고 권한다.

 

◇ 은퇴를 너무 두려워말라


전문가들은 은퇴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 동안 일에 받아왔던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보다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은퇴 후 삶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은퇴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은퇴 자체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 탓에 오히려 제대로 된 은퇴 후 계획을 만들지 못한다는 얘기다. 실제 은퇴 시기가 계획보다 평균 2~3년 가량 빠르다는 점도 이런 준비 부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무래도 은퇴 후 가장 큰 스트레스는 ‘지출’의 문제다. 소득이 줄거나 아예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퇴 전에 미리 1년 정도를 ‘은퇴 예산’으로 살아볼 것을 권한다. 당초 자신이 계획한 은퇴 예산이 현실적인지 아닌지를 미리 경험해 보고 대처하라는 것이다.



은퇴 전에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는 용단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정원이나 집안 관리에 과도한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는 식이다.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도 과감히 내다 버리라고 권한다. 함께 있으면 즐겁지 않은 사람들도 이 참에 정리하고 자신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사회관계를 맺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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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소득의 변화 가능성을 미리 면밀히 따져 지출 규모를 정하는 것이 재테크 만큼이나 중요한 포인트다.

 

◇ 은퇴 앞둔 부부가 꼭 나눠야 할 대화

데이브 휴즈는 부부 가운데 누가 먼저 은퇴를 하든, 반드시 은퇴 전에 나누어야 할 여덟 가지 대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언제 은퇴할 것인가’이다. 미리 은퇴 시기를 잘 잡아두어야 향후 바뀌는 재무 상황 등에 대비할 수 있다. 둘째 ‘얼마를 저축할 것인가’이다. 은퇴 후 즐기고 싶은 생활 방식에 따라 저마다 예상 지출 목록을 만들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 요인이 숨어 있으니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는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사치스럽게 살 것인지, 검소하게 살 것인지 사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넷째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이다. 부부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각자 생각을 나누고 부부가 함께 혹은 따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본다.

다섯째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인가’. 아무리 사랑하는 반려자라도 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생기니, 서로 ‘질리지 않는’ 선에서 식사와 후식, 데이트 등을 보낼 규칙적인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여섯째는 ‘은퇴 후 사회생활은 어떤 모습이길 원하는가’이다.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서로 교우할 지인들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는 ‘가계 책임 분담은 어떻게 바꿀 것인가’이다. 은퇴자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소소한 일상의 집안 일을 팽개칠 수 있다. 여덟째 ‘가족에 대해 어떤 의무와 책무를 질 것인가’. 성인 자녀의 실업이나 이혼, 아이 돌봄 떠넘기기 등에 대비해 미리 부부 간에 적정한 선을 협의해 두는 것이 좋다. 박중언은 극단적으로 “자녀를 버려야 모두가 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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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녀와 손주가 눈에 밟히더라도 여유있는 부부 노후를 위해선 일정한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은퇴한 배우자와 함께 잘 지내는 법

부부 가운데 한 명이 먼저 은퇴하면 적지 않은 문제들이 생긴다. 은퇴전문가들은 “가능한 은퇴 전과 비슷한 생활 패턴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은퇴 후 가장 달라지는 것이 수면시간이다. 은퇴 후라도 가능한 부부가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수면시간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서로를 챙기지 못하고 결국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은퇴 후에도 정기적인 일자리나 소일거리가 중요한 이유다.

부부들 사이에 서로의 소득을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은퇴 후 합리적인 재무 계획을 수립하려면 비밀이 없어야 한다. 서로의 소득 수준 및 소득 변화 상황을 솔직히 오픈하고, 향후 소비 패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필요가 있다.

은퇴 전에 직장을 갖고 있을 때 반드시 종합건강진단을 받아두는 게 좋다. 어차피 은퇴 시점을 저울질할 때는 건강 관리가 절실해지기 시작할 때다. 나중에 천문학적 의료비용이 들어가지 않도록 건강 상태부터 꼼꼼히 챙겨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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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집에 남는 배우자는 남편이든 아내든 일정 역할을 분담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은퇴후 부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다.

 

은퇴한 배우자는 가능하면 자기만의 ‘루틴(routin)’을 갖는 게 좋다. 박중언은 “루틴은 일상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노후를 권태롭지 않게 보낼 자기만의 루틴을 미리 만들어두는 게 좋다”면서 “정해진 시간에 루틴대로 하면 훨씬 짜임새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은퇴 후 ‘대화의 단절’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자주 밖으로 나가 세상과 소통하라는 것이다. 종일 집안에 쳐박혀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지 않도록, 일하는 배우자가 적극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일하는 배우자의 경우 다소 피곤하더라도 퇴근 후 직장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얘기하고, 은퇴한 배우자도 이웃이나 지인들과 있었던 작은 일이라도 함께 얘기 나누길 권한다.

무엇보다 은퇴한 배우자가 은퇴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일하는 배우자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은퇴 이후 느슨해진 일상에 버거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만큼, 일하는 배우자가 이런 변화에 공감하고 격려하며 위로해 주는 것이 은퇴 후 정신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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