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비바100] 모든 것이 멈춘 코로나19, 교육이 제일 멈.췄.다

[책갈피] 현직 교사가 말하는 '초등 자율의 힘'

입력 2021-03-16 18:00 | 신문게재 2021-03-17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초등 자율의 힘
초등 자율의 힘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교실의 비밀|윤지영|1만7000원.|(사진제공=아이스크림미디어)

학교에서만 얻는 경험들이 있다. 또래끼리의 단체활동과 경험들은 코로나19가 빼앗은 학창시절의 아쉬움이다. 바이러스의 공격은 사교육비를 소폭 하락시키는 장점(?)도 가져왔다.9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2020년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사교육비 총액이 9.3조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비율은 7.9% 감소한 66.5%, 주당 참여시간은 1.2시간 줄어든 5.3시간이다.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위로 올라갈수록 상승했다. 전체 학생 사교육비는 28.9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2.1만원, 중학교 32.8만원, 고등학교 38.8만원이었다. 초등학교는 23.7%, 중학교는 3.4% 감소했지만 고등학교는 5.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온라인 학습이 더욱 심화될 것이며 ‘자율성’이야말로 4차 산업 시대 ‘교육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길어지는 집콕시대와 1대 다수의 온라인 수업으로 비대면 학습에 지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깨닫는다면 양육과 교육을 맡은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신간 ‘초등 자율의 힘’은 어릴 때부터 기를 수 있는 자율성에 대한 책이다. 15년차 초등 교사로 고학년 담임을 주로 해왔던 저자는 몸집은 크지만 사소한 일에도 허락을 받고 시키는 것만 하는 수동적인 학생들이 안타까웠다. 일각에서는 질문이 많은 학생보다 “이거 해도 돼요?”라고 묻는 학생들이 더 모범생에 가깝다는 웃픈 소리도 들려온다.

저자는 모든 선생님들이 알고는 있지만 적용이 어려웠던 자율 습관을 책에 소개한다. 총 두 권으로 이루어진 내용은 대화와 루틴, 기회를 통한 학습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자율성을 깨워주는 대화법은 자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어른은 아이들을 교정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믿고 인내해야 하는 대상임을 책은 간과하지 않는다.

많은 부모들이 건강하게만 태어나주길 바라던 시기를 잊어버린다. 대화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 본 후 해야 할 일은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만드는 규칙적인 습관이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무조건 적인 통제나 방임에 가까운 자유다.

저자는 “아이의 자율성이야말로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싹 트며 대화와 루틴, 기회를 통해 습관으로 뿌리내린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자율성을 깨워주는 대화법부터 학급의 문제를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더욱 중요해진 노트 정리 지도법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노하우가 담겨있다.

‘초등 자율의 힘’은 어쩌면 부록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다. 1권이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마음 공부와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2권은 실전에 가깝다. 특히 학습의 기초인 노트정리에 대한 꿀팁이 챕터마다 학년별로 소개돼 가독성을 높인다. 부록에 씌여진 교과서 중심 개념 이해와 자신의 언어로 써보는 노트 정리는 뭔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서울대 입학생의 단골멘트 같다. 하지만 정도야 말로 자율성으로 단단해지는 아이가 걸어야 할 방향 아닐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