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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 코로나19로 첫 감소

입력 2021-03-24 16:32 | 신문게재 2021-03-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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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가 2000년 이후 첫 감소했다. 2003년 카드사태 때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취업자 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임금근로자는 증가했다.

24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비정규직 고용과 근로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 임금근로자는 전년보다 11만3000명 감소했다. 정규직 5만8000명, 비정규직 5만5000명이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0.1%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제조·교육·사업시설관리지원임대 등 임시·일용직(비정규직) 위주로 취업자 감소 규모가 컸다. 보건·사회복지·공공행정 분야 비정규직은 증가했는데, 정부 고용정책의 결과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비정규직 중 근로기간이 정해져 있는 한시적 근로자의 변화가 컸다. 이 형태 근로자는 보통 계약을 갱신했다. 그러나 2020년 8월 36만9000명 감소했다. 연구팀은 “사업주가 그만두기를 요구하거나, 현재 하는 업무의 종료나 묵시적 또는 관행적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비자발적 사유가 많다”고 분석했다.

비정규직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기간제 근로자는 13만3000명 늘어났다. 비정규직 중 반복갱신 근로자 비중은 2019년 8.1%에서 지난해 3.2%에 불과하고 기간제는 2.2%포인트 상승해 비정규직 중 53.0%를 차지했다. 노동연 이기쁨 연구원은 “정부 정책 효과로 일부 산업에서 기간제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괜찮은 반복갱신이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임금근로자 근로시간은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와 주52시간 근무 확대 탓이다. 근로시간 감소는 소득을 줄게 만든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시간은 0.6시간, 비정규직은 0.9시간 각각 감소했다. 특수형태 근로자 근로시간은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근로시간을 늘려 수입을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정규직 임금은 2020년에도 무난하게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시간당 임금이 가장 뚜렷하게 감소한 집단은 한시적 근로자 중 반복갱신 근로자다. 전년대비 월평균 24만원 가까이 줄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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