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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코로나 불황 이기는 눈길 사로잡는 '콘셉트형 상가'

입력 2021-04-07 07:20 | 신문게재 2021-04-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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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상권이 침체되자, 상가시장에서 콘셉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문객을 유입하고 체류시간을 길게 늘리는 것이 최근 상가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전통, 키즈, 메디컬 등 콘셉트를 녹인 상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만 된다면 온라인으로 손쉽게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배달 가능한 음식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특색 없는 오프라인 매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상가 공실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2.7%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11.7%) 대비 1.0%p 상승했다.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8.8%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이태원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6.7%에 달했고, 외국인 관광객 급감 영향을 받은 명동이 22.3%, 주요 기업의 오피스가 몰려 있는 광화문이 15.3%로 높은 수준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하락, 자영업자 감소, 임대매물 증가 등으로 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빈 상가가 늘면서 상가 임대료도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전년 4분기 대비 2.63% 하락해 ㎡당 2만6300원을 기록했다. 서울은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가 ㎡당 5만42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3% 떨어진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업계에서도 기존 상가시장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던 입지나 주변 배후수요 만으로 수익창출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사람들을 끌어오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콘셉트를 입힌 상가를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단순히 ‘소비’ 목적만을 위해 존재하던 상가에서 ‘관광’·‘문화’·‘체험’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유명 키즈카페 입점 유치를 통해 키즈 라이프 콘셉트형 상가로 차별화하거나 병원 입점을 통한 메디컬 복합몰로 또는 유명 쉐프 레스토랑을 유치해 전문 푸드타운몰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를 적용한 상가들은 지역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유명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서울 청진상점가는 피맛골을 형상화한 외관 및 환경을 구성했다. 피맛골이란 조선시대 높은 벼슬 관리가 종로의 큰길을 오갈 때 평민들이나 낮은 벼슬의 관리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다니던 뒷골목이다. 그랑서울의 두 건물과 건물사이의 공간을 살려 피맛골이라는 지역 과거 이미지를 살렸다. 여기에 음식 만화로 유명한 식객(食客)에 나온 맛집을 입점시키며 종로 대표 F&B상업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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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서울서울3080'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몰에도 서울서울3080이라는 콘셉트를 적용시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서울서울 3080은 1930대 경성의 종로거리와 1960~1980년대 서울 명동거리를 재현했다. 국내 최초 영화관 ‘우미관’ 등 추억 속 유명 건축물을 형상화해 재미요소를 추가해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커먼그라운드는 대학가 상권 특성상 학생들이 주 고객인 점을 고려해 ‘젊음’을 콘셉트로 다양한 전시 행사와 버스킹 등을 통해 판매 공간을 넘어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변모했다. 합정동에 위치한 ‘메세나폴리스’도 2012년 개점 당시 상가 중 절반가량이 미분양일 정도로 상가운영이 어려웠다. 하지만 상가 내부에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문화 콘셉트를 접목해 고객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유명명소로 자리잡은 만큼 임대료도 높게 책정돼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그랑서울 청진상점가 전용 99㎡(지상2층) 상가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는 680만원으로 매물이 나와있다. 매세나폴리스도 전용 108㎡(지하1층) 상가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 임대료 700만원에 매물이 형성돼 있다.

 

아쿠아펫랜드 이미지
아쿠아펫랜드 이미지.

 

최근에는 경기도 지역에서도 콘셉트 상가를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콘셉트를 갖춘 유명 상가가 서울 젊은층을 중심으로 발전됐으나 점차 넓은 부지 확보가 용이하면서도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지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경기 시흥시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서 4월에 분양하는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테마파크를 콘셉트로 한 복합쇼핑몰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콘셉트로 아쿠아리움 못지 않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지상 1층에 아쿠아펫 시설 존을 조성해 이 곳에 세계 희귀 관상어 및 전문어종 등을 전시하고 판매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지상 2층부터 5층까지도 다양한 체험시설과 볼거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같은 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 웨이브리치’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청라 웨이브리치는 미국서 성공한 ‘푸드홀’ 콘셉트를 잡고 유명 브랜드 맛집을 입접해 맛 올레길 상가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 특화거리로 조성되는 만큼 프라자 헬싱키, 노르딕 갤러리, 핀란디아 홀, 게이트 헬싱키 등 4가지 색의 북유럽식 골목상권 환경으로도 꾸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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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논현동에 분양 중인 상가 '루(Ru) 논현' 콘셉트 이미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펜트힐 논현’ 상가인 ‘루(Ru) 논현’을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아이슬란드 천혜의 자연을 표현한 디자인과 오로라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비주얼을 적용해 럭셔리 상가로 꾸며지며, ‘북유럽 감성’이 내부 인테리어 콘셉트에 가미되고, 첨단 LED 조명 등 다양한 빛과 조명, 오브제를 활용해 북유럽과 북극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를 구현, 격조 높은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할 계획이다. 상가는 ‘펜트힐 논현’ 지하 5층~지상 17층 건물의 지하 2층~지상 2층에 조성된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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