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점령했던 ‘펜트하우스’가 떠났다. 전 국민을 ‘막장’으로 대동단결시킨 ‘펜트하우스’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다크히어로물과 퇴마를 내세운 오컬트 드라마, 로스쿨을 소재로 한 법정드라마 3편이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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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모범택시’ (사진제공=SBS) |
SBS는 ‘펜트하우스’ 후속으로 9일부터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를 선보인다. 까를로스, 크크재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해주는 내용을 그린다.
배우 이제훈이 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단죄하는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연기하며 이솜이 서울북부지검 검사 강하나로 분한다.
김의성이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 대표인 장성철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이 맡았던 무지개 운수 경리과 직원 안고은 역은 표예진에게 돌아갔다.
대본은 영화 ‘조작된 도시’의 오상호 작가가 집필했고 ‘궁금한 이야기 Y’ 등 시사 프로그램을 연출한 뒤 드라마 ‘닥터탐정’을 선보였던 박준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박PD는 6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조두순 사건이나 학교폭력, 성 착취 동영상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 많이 본 유명 사건들도 등장한다”며 기대감을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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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대박 부동산’ (사진제공=몬스터유니온, 메이퀸픽쳐스) |
KBS와 JTBC는 14일부터 새 수목드라마 경쟁을 벌인다. ‘안녕?나야!’ 후속으로 14일 시작하는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 퇴마사가 퇴마 사기꾼과 한 팀이 돼 흉가에서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주는 내용이다. 제목만 들으면 최근 국민의 관심사인 ‘부동산’ 관련 드라마 같지만 제작진은 ‘K-오컬트’ 드라마의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다.
배우 장나라가 대박 부동산 사장이자 퇴마사 홍지아로 분하며 정용화가 능글맞은 퇴마 사기꾼에서 선택된 영매로 거듭나는 오인범을 연기한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작가가 대본을 공동집필하고 ‘학교 2017’ ‘맨몸의 소방관’ ‘간서치열전’ 등을 선보인 박진석PD가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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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로스쿨’ (사진 제공 = JTBC) |
같은 날 방송되는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은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등을 연출했던 김석윤 PD와 배우 김명민이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이후 4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명민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로스쿨 형법 교수 양종훈으로 분한다. 배우 김범이 로스쿨 수석입학생 한준휘로, 류혜영이 특별전형 합격생 강솔A로 호흡을 맞추며 이정은이 민법교수 김은숙을 연기한다. 그 외 이수경, 이다윗, 고윤정, 현우 등이 로스쿨 학생으로 출연한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등 김석윤PD의 초창기 시트콤부터 최신작인 ‘눈이 부시게’까지 빠짐없이 출연했던 배우 우현이 법대 복사실 사장님 ‘성동일’ 역으로 웃음을 안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