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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착한 교도소’ 할렌

입력 2021-04-12 14:06 | 신문게재 2021-04-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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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교정 시스템은 이른바 ‘따뜻한 교정’의 교본으로, 모든 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노르웨이 교도소의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믿고, 그들과 친구가 되려 노력한다. 수감자들에게 하대하거나 모욕적인 발언이 없다.

오슬로 남쪽의 할렌 교도소는 감방, 철창, 무장 교도관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놀랍게도 이곳에는 늘 250명 안팎의 마약 밀매업자와 성 범죄자, 살인범이 수감되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섬에는 중범죄자들이 수감된 바스튀위 교도소가 있다. 이곳 교도관들은 유니폼도 입지 않는다. 수감자들과 함께 식사하고 슬로프까지 즐긴다. 일부 수감자는 배를 타고 본토 직장으로 출퇴근까지 한다.

놀랍게도 노르웨이 교도관의 40%는 여성이다. 그럼에도 사고가 거의 없다. 미국은 수감자 가운데 60% 가량이 2년 뒤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노르웨이에선 이 비율이 20%에 불과하다. 노르웨이 교정 당국의 모토는 이렇다. “사람들을 쓰레기처럼 대하면 그들은 쓰레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인간처럼 대하면 그들은 인간이 될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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