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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이슈] 슬기로운 프랜차이즈 선택 가로막는 걸림돌은

우량 프랜차이즈 분별하려면

입력 2021-04-14 07:10 | 신문게재 2021-04-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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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프랜차이즈 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처럼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에서도 생존력이 입증된 까닭이다. 이에따라 새로 자영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일수록 혼자 힘으로 사업모델을 창안하기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추세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서에는 무려 7052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등록돼 있어 초보창업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슬기로운 프랜차이즈 선택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무엇일까.


2021년 현재 자영업 시장에 몸담고 있는 개인 사업자와 종업원, 무급가족종사자는 400여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농어민과 소공인 등 1, 2차 산업 종사자를 제외한 수치다.

여기서 프랜차이즈산업 종사자의 비중을 계산하면 약 20% 정도다. 전체 가맹점수 25만개의 3배수인 75만명이 종사자수로 분석된다. 여기에 등록된 가맹본부 5626개에 종사하는 임직원수를 감안하면 프랜차이즈 산업 종사자는 대략 8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3차 산업 현장에서 10명중 2명은 프랜차이즈 관련 사업으로 먹고 산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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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모델이 실패확률 낮춰

자영업자 개인이 독립적으로 창안한 사업모델보다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실패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우량한 브랜드를 골라야한다는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커피점의 폐업률 현황은 예비창업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동네상권 개인 카페의 지난해 폐업률은 13%에 달했다. 하지만 메가커피, 빽다방 등 커피 프랜차이즈 상위권 브랜드 가맹점은 폐업률이 1%를 밑돌았다. 폐업률이 가장 낮았던 메가커피는 0.7%에 불과했다. 반면 커피빈의 폐업률은 43.8%로 개인 카페 폐업률의 3배를 웃돌았다. 따라서 어느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맹점주의 희비가 엇갈린다. 때문에 초보창업자들이 우량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고를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과 함께 관련 사업지원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행 정보공개서 제도는 두가지 맹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일정 조건을 충족한 가맹본부가 브랜드를 등록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가맹본부가 직영점을 운영해본 실적이 전혀 없어도 가맹점을 모집하는데 문제가 없다. 초보자를 중심으로 희생자들이 양산되는 이유다. 둘째는 제도적 맹점으로 난립한 불량 가맹본부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이런 문제점들이 프랜차이즈산업의 전부인양 사회적 편견이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이를 빌미로 공정거래위원회는 마음껏 칼날을 휘둘렀다.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초보창업자들과 우량 가맹본부를 보호하기위해 현행 제도를 더 정교하게 개선하기보다는 불량 가맹본부를 혼내주는데 열성을 다했다.


◇불신의 늪에 빠진 창업컨설팅 업체

프랜차이즈 산업을 둘러싸고 초보창업자들의 불신을 부추기는 요인은 너무나 많다. 불량 가맹본부의 감언이설 행태가 그 첫번째다. 불량 가맹본부를 숙주로 한 창업컨설팅업체도 활개를 치고 있다. 예비창업자가 점포를 물색할 때는 불량 부동산중개업소가 끼어든다. 점포중개의 최대 이권인 권리금을 놓고 점포양도·양수자, 중개업자간 치열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포중개업자가 양도·양수자간 중간에서 장난질을 치며 자기 이익을 챙기는 행위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창업과정에서 초보자들이 겪어야 하는 난관과 실패사례들이 과대 포장돼 확산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 자체가 불신의 온상으로 낙인찍히기에 이르렀다. 우량 가맹본부까지 정부의 ‘군기잡기’ 희생양이 돼 납작 업드려있는 형국이라 불신을 늪을 제거하고 재도약을 선도할 구심점마저 상실한 게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바른 선택 위해 창업자들도 공부해야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의 최대 과제는 ‘내가 투자한 돈에 걸맞는 수익을 올려주는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다. 브랜드 선택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관건인 셈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은 마치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를 고르는 것과 같다. 가맹본부 검증은 필수적이다. 정보공개서를 기본으로 가맹본부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따져보고, 투자수익률을 계산해봐야 한다. 투자수익률을 뚜렷이 제시하는 공식 자료는 아무 데도 없다. 실제 영업하는 가맹점주를 통해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오너리스크도 샅샅이 점검해야 한다. 최적지에 가성비 좋은 점포를 얻기위해 6개월 이상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보창업자들의 평균 창업기간은 3개월을 넘지않는다. 이런 조급함은 불량 가맹본부들이 생존하는 젖줄이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전 프랜차이즈학회장)는 “법적으로 가맹점은 한번 오픈하면 10년간 지속할 수 있는 것이어서 창업준비기간을 길게 잡고, 우량 가맹본부를 고르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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