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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車반도체 대란…韓반도체 기업 왜 안 만들까

입력 2021-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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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앞날은'
지난 2일 쌍용자동차는 3~5일 평택광장의 가동을 중단한고 공시했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

 

현대차는 물론 GM과 도요타,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감산과 생산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5’를 양산하는 울산1공장에 이어 ‘그랜저’와 ‘쏘나타’를 만드는 아산공장의 가동을 이날부터 이틀간 중단하기로 했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경쟁업체인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신규 전기차 모델이고, 그랜저는 4년 연속 국내 자동차 시장 1위를 차지한 효자상품이다. 사전예약까지 받은 신규 모델과 효자상품을 양산하는 공장까지 멈추는 것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산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전장 시스템을 제어해 차량의 두뇌라고 불리는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등 주요 품목의 국내 공급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한국이지만, 유독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생산하지 않는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산업이 수익성이 낮고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란 것이 이유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등은 보통 2~3년으로 교체주기가 짧지만, 10년 이상 운행하는 자동차의 경우 생산 수량이 적고 부품 양산을 위해서는 따로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한다.

현재의 MCU나 MCU 기반 분산처리형 전자제어장치(ECU)가 탑재되고 있지만 향후 몇 년 안에 드론택시와 전기차 보급 확대, 완전자유주행 등 미래차 시장이 본격화되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텔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을,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용 AP를 개발 중이다. 미래차와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의 먹거리이자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한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 깔린 인식을 극복하고 고성능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제도 개선 및 세제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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