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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포트] 가계대출 수요 느는데 받기는 더욱 까다로워진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설문
가계 대출 수요↑…생활 자금 및 주식 투자
재보선후 부동산대출 규제는 완화 기미 보여

입력 2021-04-12 16:37 | 신문게재 2021-04-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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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업종 임차인 소상공인에 1천만원 대출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가계가 생활 자금과 주식 투자할 돈을 빌리려는 수요는 늘어나는데, 대출 받기는 앞으로 더욱 까다로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열풍이 일었던 대출로 주식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현상은 다소 주춤거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대출 행태를 설문한 결과, 가계 일반대출 수요가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201개 금융기관의 여신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행 17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 8곳, 생명보험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이 참여했다.

대출수요지수가 1분기 23에서 2분기 9로 내렸다. 다만 양(+)의 숫자를 유지한 만큼 증가세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특히 일반대출이 12에서 15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 자금에,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계의 일반대출 수요가 1분기보다 조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2분기에 대출 심사 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금융기관은 더 많아져 앞으로 대출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5에서 2분기 -2로 7포인트 떨어졌다. 돈 빌리는 주체(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봐도 대기업 0→-3, 중소기업 18→6, 가계 주택대출 -6→-18, 가계 일반대출 -6→-9로 모두 내렸다.

은행들이 좀 더 깐깐하게 대출하겠다는 데에는 신용위험도 영향을 줬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6으로, 1분기 13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가계의 경우 1분기 9에서 2분기 24로 15포인트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소득 개선이 부진해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가계의 신용위험이 1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은행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 대출 규제는 일부 풀릴 조짐이 엿보인다. 4·7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기존 부동산 정책이 재검토되고 있다. 청년과 생애 첫 주택 구입 등 실수요자에게는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방안이 우선 추진된다. 이런 내용은 이달 가계 부채 관리 방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거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기존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그간 제기된 다양한 의견의 취지를 짚어보겠다”고 한 것 역시 이런 취지의 발언이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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