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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수출 역군 금형산업

입력 2021-04-14 14:11 | 신문게재 2021-04-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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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지난 4월 7일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끝났다. 참패한 집권여당이건 압승한 야당이건 난제가 산적하다. 문재인 정부를 열열히 지원하던 2030세대는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집권여당 4년의 편벽스런 부동산관련규제(정책이라 하기도 그렇기에)와 LH사태, 거기에다 ‘김상조·박주민 쇼크’까지를 보면 냅다 응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게다.


요즘 한국정치·권력자들을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 한국명 석호필 石虎弼)박사가 보면 바로 ‘허세, 핑계, 부패’로 얼룩져 일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일갈하지 않을 수 없을 게다.

그는 영국계 캐나다인 수의사로 세브란스에 근무하면서 1919년 3월1일, 일제히 일어났던 3·1운동의 유일한 외국인 협조자였다. 3·1운동을 해외에 널리 알린 3·1운동 33인 외 34인이라고 칭송받으며 한국을 그지없이 사랑한 귀화인이다. 그가 어려운 백성들이 선하고 성실하고 근면해서 그 혹독한 환경에서도 ‘조선독립’이라는 희망을 놓치지 않듯 오늘의 한국경제도 많은 근면 성실한 한국인들에 의해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기적같은 경제성과를 올리고 있다.

수출역군으로 눈에 띄는 제품들은 자동차, 휴대폰, 반도체, 조선, 가전제품 등이다. 그런데 이들을 수출할 수 있도록 모든 제품과 부품의 ‘틀’을 만드는 ‘금형’산업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대미 수출을 기록했다.

에이테크솔루션, 나라엠앤디, 재영솔루텍 등을 비롯한 국내 1500곳 금형업계의 대표단체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금형업계수출은 28억 8055억달러(3조2700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근로자 50인 미만 기업이 전체의 98%를 차지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금형업계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가별 수출비중을 보면 미국수출이 3억8717만달러(4400억원)로 가장 높은 비중(13.4%)을 차지했고 일본, 베트남, 인도, 멕시코, 중국 등이 뒤를 이었다. 신윤문 금형조합이사장(신라엔지니어링 대표)은 지난 3월14일 한 경제지와 인터뷰에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판매호조를 비롯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영향으로 삼성·LG전자의 휴대폰과 가전제품 수요가 북미지역에서 급증해 금형업계수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복수의 금형업계는 프랑스 르노그룹과 3년 장기계약을 맺고 르노의 팔리스만(SM6), 캡처, 메간, 캉구, 마스터 등 차종을 만드는데 쓰이는 금형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주목할 것은 코로나19백신을 20% 증산하는 효과로 주목받는 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LDS)백신주사기다. 일본도 금형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이 주사기를 이회사는 월 2000만개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테슬라·벤츠·포르쉐·르노·토요타·닛산 등 전세계 유명자동차엔 모두 한국금형기술로 찍어낸 부품을 쓰고 있다. 독일·일본·미국·중국 등과 함께 세계5대 금형생산국이다. 수출규모는 6년째 세계 2위다.

신 이사장은 “기계분야 가운데 유일하게 대일무역흑자를 보이는 품목이 금형”이라며 “일본은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금형기술은 세계최고강국 독일의 문턱을 넘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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