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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대입 재도전 직장인, 의욕보다는 학습 계획 실천부터

[직장인 2막] 경쟁률 하락·정시 확대 등 인기 대학·학과 합격 기대감
업무 병행 감안, 효율성 갖춘 수능 대비 학습 실천해야
사이버대·전문대 재직자 전형 등 접근 용이 교육과정 탐색 필요

입력 2021-05-11 07:00 | 신문게재 2021-05-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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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부하는 학생들<YONHAP NO-2674>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5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졌다. (연합뉴스)

 

안정적인 직업 확보, 미래 재설계 등을 위해 대학입시 재도전을 고민 중인 직장인은 장밋빛 기대감에 무작정 대입 준비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이 하락하고 정시모집 선발 인원 확대, 원활한 비대면 사교육 환경, 입시 경험 등이 원하는 대학, 학과 입학이 손쉬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과가 입시에 초점이 맞춰진 고등학교 3학년·N수생 등 수험생과 비교하면, 직장인은 경제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대입 재도전이지만 높은 보수, 직업 안정성, 인지도 높은 대학 졸업장 확보 등이 직장인의 입시 준비에 나서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 재도전에 나서는 직장인은 현재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대학 이름이 갖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직에 대한 갈망도 높다. 선발 규모 면에서 봤을 때 대학 진학의 문이 상대적으로 더 넓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높은 시험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인식도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국어 영역<YONHAP NO-2704>
인기 대학·학과 입학을 위해 대입 재도전에 나서는 직장인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위한 체계적인 수능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인기 대학·학과 도전 직장인, 수능 학습 집중

수시모집 신입생 선발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위주 전형의 비중이 크다. 이에 이미 고교를 졸업한 직장인은 수시보다는 수능위주전형의 비중이 높은 정시를 노릴 수 있다.

목표 대학·학과 입학을 위해선 합격 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성적 확보가 필요하다. 보수가 높은 전문직인 의사, 한의사, 약사는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꼽히는데 자격 취득을 위해 의과대학·한의대·약학대학 등 관련 교육과정이 마련된 단과대·학과에 입학해야 한다. 의대·약대 등 인기 학과 또는 인지도를 갖춘 대학은 경쟁이 치열하고 입학 성적도 높다.

학령인구가 줄어 경쟁률이 하락하고 정시 선발 인원이 확대되면서 단순히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아무리 경쟁률이 낮아져도 인기 대학·학과는 지원자는 몰리고, 선발 규모를 늘린다고 입학 기준이 대폭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학교 공부, 수능 학습에 집중하는 고3 수험생의 상황을 감안하면 의욕만 앞세운 직장인의 대입 재도전은 체계적인 준비가 없다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직장을 다니면서 본업을 하고 수능 준비를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가용한 물리적인 시간을 최대한으로 뽑아내고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퇴근길 황사<YONHAP NO-4391>
(연합뉴스)

 

◇ 학습 시간·체력 관리 등 효율성 갖춰야

업무를 병행하며 미래 재설계 등을 위해 대입 재도전에 나서려는 직장인은 현재 여건에서 추진할 수 있는 입시 계획을 꼼꼼히 세워 실천해야 한다.

수능 준비를 위해선 출제 범위 파악, 문제풀이, 취약점 보완 등 고득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병진 소장은 “기본적으로 직장인은 수능 전형에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대체로 국어나 수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과학탐구다. 과탐은 생각보다 학습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과목별로 응시 인원이 분산돼 백분위 등의 점수 변화가 일어나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능은 반복되는 문제풀이 기술로 2등급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최상위권이 되기는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시학원, 인터넷강의, 과외 등 수능 학습 방법은 다양하다. 출퇴근 시간에 인강을 듣고 평일 휴식 시간 또는 휴일에 문제풀이에 집중, 과외·주말반 등을 통해 취약점 보완에 나서는 형태의 학업 스케쥴을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안배와 더불어 체력 관리가 요구된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직장인의 수능 대비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 영역에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혼자 대비하기보다는 영역별 출제 범위와 경향을 익히는 차원에서 EBS를 포함한 인강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도교육청 학력평가 문제풀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평가 응시 등을 통해 실전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2022학년도 대입은 편입학으로만 선발하던 약대가 학부 선발이 이뤄진다. 약대를 노린다면 수능을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치우 소장은 ”영역별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부 방법을 다양화 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의약학계열 또는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실제로 목표를 성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정확한 수능 수준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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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대 등 접근 용이 교육과정 눈길

재교육·자기계발 위한 방향에서 대입 재도전을 고민한다면,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교육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체 학생 중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직장인의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는 사이버대학교는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참여가 가능한 온라인 고등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며 자기개발 등을 위한 다양한 전공이 마련됐다.

직무 전환, 재취업 등 성인학습자를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LIFE)사업도 살펴볼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현재 30개 대학이 LIFE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복지, 전기, 에너지, 상담, 부동산, 반려동물 등 다양한 학위과정이 운영 중이다. 전문대의 경우 학교별 기준에 따라 재직자 특별전형을 실시, 직업을 가진 사회인에게 지원 기회를 제공한다.

사이버대, LIFE 교육과정, 전문대 재직자 특별전형 등은 수능, 내신 성적보다는 대부분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인적성검사, 면접 등으로 입학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김병진 소장은 “대학 진학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학위가 필요하다면 사이버대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진로 변경을 목적으로 한다면 전문대학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목적을 명확히 해야만 대입 준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대체로 정원 외로 선발하는 ‘재직자 전형’의 지원 자격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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