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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MRI로 진단되지 않는 ‘좌골신경통’ … 허리디스크와 무관한 경우 허다

입력 2021-05-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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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심영기원장진료6
하지직거상 검사, 좌골신경통과 요통 구분 모호 … 진단·치료에 호이타 도움



40대 직장인 K씨는 얼마 전부터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더니 이내 다리와 엉치에 통증이 지속되며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졌다.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 증세가 조금 있고 전방전위증도 있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허리에 비수술적 주사시술도 받고 체외충격파 치료도 하고 도수치료도 받아봤다. 한의원에서 침·부항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다시 병원을 찾은 K씨는 꼬리뼈 부위가 전혀 아프지 않음에도 꼬리뼈 부분에서 심한 전기마찰현상이 나타나 좌골신경통인 것을 알게 됐다. 호아타 전기자극치료를 다섯 번 정도 받았더니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허리디스크나 요통이 없음에도 저리고 찌릿한 하지 통증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각종 검사를 통해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좌골신경통은 일반인들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익숙하게 쓰이는 의학용어이지만 막상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요통과 혼동돼 쓰이는데 요통은 허리에 국한돼 아픈 반면 좌골신경통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이 아픈 게 다르다.

좌골신경은 허벅지 바깥쪽, 종아리의 바깥쪽과 뒤쪽, 그리고 발목 안쪽 복숭아뼈 주변을 제외한 발의 거의 모든 부분의 감각을 지배한다.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이 감각 지배 부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서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통증은 주로 날카로운 양상으로 환자마다 다양한 단어로 설명한다. 주로 ‘저리다’. ‘아리다’, ‘전기 오듯 찌릿하다’, ‘칼로 저미는 듯하다’는 표현을 한다. 또 통증은 지속적일 수도 있고 간헐적이기도 하다.

좌골신경통은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하지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때 대부분 아픈 부위를 치료하지만 이는 통증을 초래하는 원인 부위인 좌골신경부위가 전혀 치료되지 않는 만큼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좌골신경통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단 시 주의할 점은 단순 요통과 구분돼야 한다는 점이다. 요통 환자의 85%정도에서 검사를 해도 원인 질환이 없는데 이는 단순 요통이다. 나머지 환자에서는 다양한 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약 1~3%가 허리디스크에 해당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병원을 찾은 요통환자를 실제로 전기자극 진단을 해보면 허리디스크 없이 좌골신경통이 발생한 경우가 약 80%에 달한다”며 “이는 순수하게 좌골신경통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까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따라서 새로운 진단법이 모색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좌골신경통의 진단은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이 좌골신경통에 합당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우선이다. 요통이 동반된 경우도 많고 일부에서는 통증이 있는 부위로 감각 기능이 저하돼 좌골신경통이 은폐되기도 한다.

이학적 검사로는 뻗은발 올림검사(하지직거상검사)가 대표적이다. 침대에 바로 누워 아픈 다리를 뻗은 채 들어 올리다 보면 올린 각도가 30~70도일 때 허벅지 및 종아리 뒤쪽으로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런 경우가 좌골신경통 양성이다. 그러나 좌골신경통이 없는 단순 요통에서도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검사 특이도가 떨어진다. 또 순수한 좌골신경통 환자도 상당수가 이 검사에서 음성을 보이기 때문에 역시 진단하기에 모호하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로 추간판이 신경뿌리를 눌러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뿌리가 압박받아 말총증후군·신경근병증이 발생해 양다리의 힘이 빠지고 감각이 무뎌지며 배뇨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통증 경감을 위한 소염진통제 복용과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 등 약물치료, 신경뿌리의 압박을 줄이기 위한 침상안정·견인치료·코르셋 착용·척추수기치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비수술적 치료법 중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만이 단기적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을 뿐 약물이나 기타 방법으로는 근본 원인치료가 되지 않는다.

수술적 치료는 CT, MRI 상에서 현저하게 신경압박이 심하고, 전형적인 증상과 일치하며, 통증을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 및 감각운동장애가 있는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탈출된 추간판 조각을 제거하거나 신경뿌리가 나오는 척추간공의 협착을 없애 좌골신경통과 그와 연관된 신경학적 장애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심 원장은 “수술은 회복 기간 단축 등의 단기적인 효과는 뚜렷하지만 수 년 이상의 경과를 볼 때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며 “수술 후 환자의 1~3%에서 나타나는 출혈·감염·경막손상 등 수술 합병증을 포함해 수술에 따른 위험성과 실익을 감안해 의사와 상의해 치료방침을 정하는 게 좋지만 보행장애나 통증이 극심한 경우를 제외하고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좌골신경통의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근에는 전기자극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호아타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마찰현상(Electrofriction)을 기반으로, 환자의 피부에 호아타의 탐침자를 접촉시키면서 스캐닝하면 막전위가 떨어져 있는 세포가 기전력에 의해 음전하를 당기면서 탐침자 프로브에서 마찰력이 발생하면 이곳에 병변이 있다는 시그널이다.

통증이 심한 부위일수록 전기를 많이 흡수한다. 이 부위는 전위가 저하돼 있고 전기를 당기려 하기 때문에 피부마찰이 발생한다. 반면 통증이 없는 정상 부위는 전기를 당기는 현상이 없으므로 피부마찰이 거의 없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CT 나 MRI 로 진단할 수 없는 좌골신경통과 같은 질환의 통증유발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

예컨대 이 진단으로 요추 4, 5 번에는 거의 전기반응이 없고 힙과 꼬리뼈에 전기반응이 심한 경우 좌골신경통으로 진단하게 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대퇴 내측부에 전기반응이 심하게 나타난다.

치료도 마찬가지다. 전류의 세기가 낮은 미세전류를 고전압으로 흘려보내면 기존 경피전기신경자극기가 미치지 못하는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전기자극이 미쳐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고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심 원장은 “좌골신경통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좌골신경을 점차 압박하게 돼 다리가 무감각해지고 일상생활에 제약이 따르며 심한 경우 다리를 절게 될 수도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호아타요법으로 진단을 받고 꾸준히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통증은 물론 다리저림, 무감각 등이 정상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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