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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의 환경교육 이야기} 해양 탄소저장고인 블루카본 이야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돼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청정바다로 복원시켜 해양자원을 녹색강국의 발판으로 마련하고 블루카본을 활용하여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에 진입하는 해양선진국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입력 2021-06-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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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호초 군락지


해양은 지구표면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육상은 평면만을 생태계가 삶의 터전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해양은 이를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엄청난 규모를 생태계의 터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뒷늦게 세계 각국들은 해양광물자원을 포함한 해양에너지자원, 생물자원, 해양수자원 등을 활용하여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경쟁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있다.

미국 미래연구소의 안소니 타운센드 박사는 “해양연관경제를 ‘푸른 경제’(Blue Economy)라고 부르며 21세기는 ‘푸른 경제’가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려 쌓여있고 2,495km2 규모의 세계 5대 갯벌이 있어 비교적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자원을 이용하는 푸른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안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해양자원을 이용하여 2020년 세계 7대 녹색강국,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청정바다로 복원시켜 해양자원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녹색강국이 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5월에는 대양과 심해를 탐사하기 위한 6000M급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를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개발하여 진수하였다. 이 ‘해미래’는 깊은 바다해저의 망간단괴를 비롯한 광물자원을 탐사하고 채취에 활용될 수 있으며 해저화산대 주변에 분포되어있는 열수광산, 심해생물의 생태계 조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는 우리나라 연안에는 풍부한 조력, 조류, 파력 및 해상풍력, 온도차 발전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해양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세조류 연구를 통한 바이오 에너지의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여 바이오수소 생산기술과 바이오에너지 자원화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산화탄소의 포집 저장(CCS)을 위한 해저적지를 탐색해오던 중 동해 울릉분지 인근 해저퇴적층(800 - 3000m)에서 대규모 탄소 저장소로 적합한 지층구조를 발견하였다. 여기에는 50억톤 가량의 탄소를 격리 저장할 수 있어 연간 3,200만톤을 기준으로 150년 이상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7년 11월에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동해 울릉분지에서 ‘타는 얼음’이라는 ‘메탄하이드레이트’의 부존을 확인했으며 향후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6억톤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00년에 ‘메탄하이드레이트 연구개발법’을 제정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국가적 사업으로 2025년 이전에 ‘메탄하이드레이트’ 상업적 생산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도 해양수산부 업무계획에서는 ‘탄소중립 및 해양플라스틱 제로화 기틀 확립’이라는 과제를 내놓았다. 여기에서는 “선박의 탈탄소화와 해양공간에서의 탄소흡수원 확충 등을 통해 2050년 해양수산 분야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즉 2050년까지 연간 411만톤(2017년 기준으로 어업 227만톤, 해운 134만톤)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어업부문의 배출량은 친환경 어선 개발과 전환으로 37.5% 감축하고 해운부문은 2030년까지 528척의 저탄소 선박(LNG, 하이브리드 등)으로 전환하며 2050년에는 무탄소 선박(수소, 암모니아 등)을 완전 상용화하여 배출량의 75%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50년까지 6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는 갯벌과 바다 숲 등 블루카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495km2 규모의 세계 5대 갯벌이 있어 비교적 풍부한 블루카본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해양수산부는 작년부터 5년 간 100억원을 투자하여 ‘블루카본 평가체계 구축 및 관리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하는데. 아직 블루카본은 국제 협약 상의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블루카본이 인정받기 위한 논의가 집중되고 있어 머지않아 탄소흡수원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일 블루카본이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된다면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우리나라에는 총 95종의 염생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주요한 블루카본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블루카본이란 푸른 숲에 수많은 나무들이 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갯벌이나 염습지의 퇴적물, 해초류들이 탄소를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를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연안에서 서식하는 해양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블루카본, 숲과 같이 육상생태계에서 흡수하는 탄소를 그린카본, 그리고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블랙카본이라고 부른다.

2009년, 유엔은 “블루카본은 육상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의 탄소 흡수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해양의 탄소흡수에 대한 종합 평가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보통 해양식물들도 광합성 작용에 의해 탄소를 흡수하고 영양분으로 합성하며, 흡수한 탄소의 일부분은 다시 배출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육상 생태계는 토양에 매몰되어 바이오매스의 형태로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갯벌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나 깊은 바다에 살고 있는 해초류에 의한 블루카본도 바다의 바닥에 침체물 형태로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열대 우림지역과 같이 밀림지역에서 많은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듯이 해양생태계에서도 남태평양 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염생식물인 맹그로브가 밀집해 살아가고 있어 탄소저장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육상 열대우림지역의 경우 숲의 토양 상층 1m에는 1헥타르(10,000m2) 당 약 3,754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어 전 세계 탄소 매장량의 약 10%에 가까운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해양 염생식물인 맹그로브는 갯벌과 염습지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탄소를 흡수하고 최대 8m 깊이까지 바이오매스 퇴적물을 형성하고 있어 엄청난 규모의 탄소저장고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바다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풍부한 자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블루카본까지 제공하고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할 것이다.



19세기 말, 스웨덴의 화학자 아레나우스는 대기중에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요원인은 이산화탄소임을 밝히면서 대기중에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배로 확대된다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4.5도 이상 상승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최근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이 슈퍼 컴퓨터를 통해 3차원 기후모델 수치로 밝혀낸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IPCC가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지난 30여년간 45%의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시켰다고 밝히면서 이중 30%는 해양에서 흡수되었고 7%는 열대우림에서 흡수하였는데 나머지 8%의 이산화탄소의 행방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산화탄소의 순환과정을 살펴보면 대기중에 이산화탄소가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유기물질로 변환되고 생성된 유기물질은 다시 분해과정을 거쳐서 대기로 되돌려 보내지고 있다. 그런데 유기물질이 분해되지 않은 채 토양에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중에 많은 부문은 암석권에 몰려 있는 화석연료이라고 한다.

세계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이런 화석연료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결국 암석권에 몰려 있던 많은 이산화탄소가 다시 대기권에 배출돼 지구온난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이산화탄소는 농도의 차이에 따라서 이동하게 된다. 즉 인류가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게 됨에 따라서 육상에서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해양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서 바람의 세기, 해수의 염도, 해수면의 온도변화 등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해수면 상승, 가뭄, 홍수, 지진, 태풍, 화산 폭발, 산불 등 이상 기후변화를 일으켜 기상재앙의 요인되고 있어 인류는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해상에서의 이산화탄소는 대체로 3단계의 순환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즉 육상의 대기중에 이산화탄소가 해수에 유입되는 용해펌프과정, 이산화탄소가 해양생물에 유입되는 생물펌프과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수에 녹은 탄소가 표층에서 심층으로 이동하는 역학 펌프과정을 거치면서 해양은 지속적으로 산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해양 산성화로 지구생태계가 멸종위기가 진행되는데 지구생태계의 마지막 보루인 극지방의 심층수를 관찰하여 생태계의 위험도를 측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선진국들이 남극에 기후 연구소를 설치하고 극지방의 생태계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해양 산성화을 미리 예방하여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자 우리는 ‘2050 탄소중립’을 달성시켜 나가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식량농업기구(FAO), 유네스코(UNESCO)의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 등 UN 산하기관 세 곳과 주요 연구진이 ‘남아프리카 국제해양의 달’에 맞춰 ‘푸른 탄소, 깨끗한 바다가 탄소 축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주요 탄소 저장고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할 경우 빠른 속도로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어 존립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최근 매년마다 7%의 “푸른 탄소 저장소”가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50년 전과 비교했을 때 7배나 높은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0년내에 생태계 대부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는 경고를 하고 있다.

패트리시오 베르날 UNESCO 사무차장 겸 IOC 회장은 “이미 지구온난화로 축적된 에너지의 82%를 흡수한 바다 덕분에, 심각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류는 매일 2,500만 톤이나 되는 탄소를 바다에 내다 버리고 결과적으로 해수의 산성도가 높아져 칼슘이나 석회성분으로 구성된 바다생물들의 생존이 크게 위협받게 되었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얼마전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주관하는 ‘2017 블루카본 국제심포지엄’이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 해양생태 종합조사, 분석방법을 표준화하여 국내의 충분한 DB를 갖춰 국제사회로부터 블루카폰과 관련된 국가 탄소배출 고유계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호주환경에너지부 벤자민 국장은 “호주는 만그로브 숲 등 해안습지 환경을 통해 호주 전체 탄소 저장량의 최소 5%정도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5억 5,000만 달러의 온실가스 배출 기금을 조성하여 토양생물 연구, 탄소저장, 기존 간척지의 녹화사업, 폐기물감축, 에너지효율화, 폐수관리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11년 설립된 이래 2020년까지 2만 4,258ha에 이르는 바다숲을 조성하여 연간 8만 1,83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발생시켰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2030년까지 5만 4,000ha의 바다숲을 조성하여 연간 18만 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다숲 1ha가 연간 3.3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해양생태계에서 바다숲은 아주 중요하며 향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블루카본을 활용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돼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청정바다로 복원시켜 해양자원을 녹색강국의 발판으로 마련하고 블루카본을 활용하여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2050년까지 세계 5대 녹색강국에 진입하는 해양선진국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종서 기자 jongseo24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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