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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株 '들썩'...이란 대선 D-4, 유가 상승세 계속될까

입력 2021-06-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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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보수 대선 후보 라이시 지지 집회 여는 이란인들
이란 남서부 아바즈의 축구 경기장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최근 실시한 국영 프레스TV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이시 후보는 55.6%로 과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란 대선일은 오는 18일이다. (AP/ISNA=연합뉴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이란 대선(오는 18일)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국제유가에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란 대선을 앞두고 반미성향의 보수강경파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약진하고 있다. 라이시는 최근 이란 국영TV가 진행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핵합의 복원이 중동관계를 풀 해법이라고 보는 개혁성향의 압돌나세르 헴마티는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서구언론들은 보수 강경파 라이시가 당선되면 핵합의 복원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91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백신접종이 가속화되고 경제봉쇄가 완화되는 움직임에 원유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원유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돼 2022년 말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원유 수요는 유가 강세 요인이다.

국제유가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는 공급 요인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산유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 OPEC+는 올해 7월까지 감산량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OPEC+의 감산 완화 유지는 유가에 약세요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루 1000만 배럴(bpd)에 달하는 여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OPEC+ 산유국들을 겨냥한 증산압박이 하반기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핵협상이 원유시장에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는 이란 핵협상이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 임기인 오는 8월 이전까지 마무리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가 복원되고 대이란 제재가 해제되면 원유시장에서 이란산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수출이 허용된다면 이란의 원유생산 회복은 빠르면 1개월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란의 계획상 원유 수출량은 하루당 230~250만 배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핵협상 타결시 이란산 원유는 금년 말까지 하루당 50만 배럴, 2022년 8월까지 하루 50만 배럴 추가 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핵협상이 타결되면 향후 원유 공급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는 유가에 약세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김 책임연구원은 “이란 대선 이전에 핵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강경파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핵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았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정유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1.05% 오른 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은 0.99%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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