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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국내 기업들 속속 진출

입력 2021-06-14 13:46 | 신문게재 2021-06-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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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 181억 달러(약 20조2000억원), 2050년에는 6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10만개에 육박하는 전기차 폐배터리가 배출될 것으로 추정한다.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사용후배터리의 규모도 커지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시장이 자원 재활용이라는 ESG 경영에도 부합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폐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또는 휴대용 배터리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리튬과 니켈, 망간, 코발트 등 희귀 금속은 추출해 재사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화가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뽑아내서 다시 사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폐배터리가 다시 배터리 원재료가 돼 공급되는 구조를 구축 중이다.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 연내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셀 제조 시 발생하는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를 회수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배터리를 분해해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 수산화리튬을 추출하고 나면 나머지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핵심 광물의 회수가 쉬워지고 수율이 높아져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데 재사용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와 함께 지난 4월 사용후 배터리의 잔존 성능을 평가해 ESS로 재이용하거나 셀 단위로 분해해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친환경 처리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회수해 양극재 제조에 활용할 방침이다.

삼성SDI도 ‘배터리 재사용’ 전문기업으로 주목받는 국내 업체 피엠그로우에 2019년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기업 포스코도 폐배터리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다. 12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각지의 배터리 공장에서 분말 형태로 파쇄된 전기차 폐배터리 스크랩을 들여와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핵심 소재를 추출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자체 공법을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1500톤 규모의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 실증을 추진하고 순도 99%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등 사업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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