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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국민의힙 입당 러시...전문가 "젊은층 이념의 가변성 읽어야"

김욱 "20대는 ‘가변성’이 높기 때문에 보수당 입장에선 무조건 낙담할 수 없다"

입력 2021-06-20 16:15 | 신문게재 2021-06-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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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요청에 기념촬영하는 이준석 대표
민방위 대원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이 대표가 접종을 마친 뒤 시민들의 요청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최근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입당러시와 지지율 상승으로 한껏 고무된 상태다. 특히 20대 지지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두고, 당내에선 ‘이준석 효과’를 톡톡히 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2030세대의 보수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일각에선 2030세대가 가진 이념에 대한 ‘가변성’으로 인해 언제든지 보수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당에 새로 입당한 당원 수는 약 2만 3000명이고, 이 중 책임당원의 수는 1만 7400명이다. 특히 신규 당원 중 2030세대는 각각 4504명과 3986명으로 37%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입당자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뿐만 아니라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16일 성인 남녀 1001명을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더불어민주당(22%)보다 6%p 높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27%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한편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8%p 높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8일 전북 신시가지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당원 가입을 호소했고, 이 자리에는 많은 젊은 층이 이 대표와 사진을 찍으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정치권에선 2030세대의 보수화가 고착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정치지형의 변화를 빠르게 읽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20대는 정치적 이념에 대한 ‘가변성’이 높기 때문에 보수당 입장에선 무조건 낙담해선 안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2030세대가 진보적이라는 명제는 6070세대가 보수적이라는 것과는 다른 의미”라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본인들의 신념과 이념이 거의 고착화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30세대는 나이가 많은 세대에 비해 정치적 이념이 고정화되어 있지 않고 가변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러한 장점 때문에 기성세대처럼 확실히 고착화 된 것이 아닌,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성향이 높다. 즉 변화가 더 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젊은 층이 갑자기 보수로 변신했다하고 현재로서 쉽게 판단할 순 없다”며 “다만 이들의 국민의힘 지지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조국사태로 발생된 공정의 가치에 2030세대가 반응한 결과로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이준석 현상’에 따른 팬덤문화가 지난 2012년 안철수의 ‘새정치’로 파생된 젊은 층의 지지와 공통점을 지녔다고 볼 순 있다”며 “하지만 안철수의 새정치가 현재 많이 약해진 상태고, 이준석 개인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2030세대의 열망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와 입당으로 표출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2030세대는 아직 정치적 고착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이며 공정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세대”라면서 “이러한 젊은 층의 지지는 한순간에 변할 수 있으며 이들이 바라는 가치를 실망시킨다면 언제든지 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주훈 기자 shadedol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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