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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테스 형에겐 다 계획이 있었는데...” 나훈아, 부산 공연 내달 연기

[별별 Tallk]

입력 2021-07-22 19:00 | 신문게재 2021-07-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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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 (사진제공=KBS)

 

“테스 형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는데…안타깝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가수 나훈아의 대규모 지방 투어 공연을 놓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나훈아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본지에 “사실 나훈아에게도 속사정이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6∼1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나훈아 콘서트, 어게인 테스형’을 강행했다. 엑스코는 8000명이 넘게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이지만 방역 지침에 따른 띄어앉기에 따라 절반규모인 4000명만 입장이 가능했다. 나훈아가 대구 공연티켓 예매를 시작한 지난 6월만 해도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은 1단계 지침이 적용됐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수도권의 대규모 공연은 최대 5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했다. 부산과 대구 공연은 예매 20분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7월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상황이 180도 변했다. 중앙대책방역본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라는 고강도 조치를 내렸음에도 델타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연일 신규확진자 수 최다 기록이 경신되면서 대규모 공연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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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나훈아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 KBS와 손잡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에 무료로 출연했을 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렸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나훈아가 대구 공연을 강행한 것은 공연을 준비한 스태프들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상 대중음악 공연계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고사 직전에 놓인 게 현실이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집계한 대중음악공연 피해 추정액은 18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업계 관계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구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미 공연장에서 준비를 다 마친 스태프들을 다시 철수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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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예스24

지방 투어 재개 첫 공연을 대구로 정한 것도 나훈아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다. 대구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고통받은 도시다. 

 

나훈아는 당시 대구에 익명으로 3억원을 기부하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1년간 고통받았던 지역 주민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구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나훈아가 대구 공연에서 “속이 야리꼬리합니다(울컥하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연계에서도 나훈아의 공연강행에 대한 시선이 복잡하다. 대다수 공연관계자들은 “연일 수천명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백화점, 마트, 놀이동산은 인원 제한없이 문을 열고 있다. 심지어 한 대형백화점은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다시 문을 열었는데 단 한명의 추가 확진자도 내지 않은 공연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 국민의 고통에 대중음악계가 동참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배들은 겨우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며 “가왕이시라 한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으신가요”라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21일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 등록 공연장이 아닌 시설을 활용하는 모든 공연을 비수도권에서도 다음 달 1일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나훈아는 23∼25일 개최예정이던 부산 벡스코 공연을 다음 달 20~22일 같은 장소로 연기한다. 더불어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벡스코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톱 6의 부산 콘서트도 취소됐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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