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잇따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6.17대책)에 포함시켰으며, 12월(12.17대책)엔 일부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까지 규제를 확대했다.
규제지역에 지정되면 청약자격요건과 대출자격요건이 훨씬 까다로워지고, 대출한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분양권 전매마저 제한돼 투자수요의 진입이 어려워진다. 다주택들자은 취득세와 종부세, 양도세 등 세부담까지 크게 늘어나 신규주택을 취득하기 힘들다. 사실상 실수요자가 아니면 주택시장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매매 호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결국 실수요자들의 시장진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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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캐슬 르웨스트 투시도 (롯데건설 제공) |
◇‘2300대 1 경쟁률’ 규제 피한 틈새상품 호황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집값이 치솟자 생활형숙박시설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틈새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 같은 틈새상품들은 청약 통장이 없더라도 만 19세 이상이면 소득이나 주택 소유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할 수 있고,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어 투자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뿐만 아니라 세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분양시장에서 특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롯데건설이 부산 동구 초량동 일대에 짓는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드메르’는 평균 356대 1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총 청약건수가 43만여 건에 달했으며 최고경쟁률은 2300대 1에 이르렀다.
또, 지난 6월 경기 구리시에서 분양한 ‘구리역 더리브 드웰’ 생활형숙박시설은 최고 1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심에 공급된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 또한 최고 140대 1을 기록하는 등 올해 분양시장에서 크게 선전했다.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도 뜨겁다. 지난 5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에서 분양한 ‘현대 테라타워 향동’은 분양 시작 5일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앞서,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분양했던 ‘현대 그리너리 캠퍼스 별가람역’과 경기 부천시에서 4월에 공급된 ‘레노부르크 부천’도 단기간 모두 팔렸다.
주택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틈새 상품에 대한 인기는 올 하반기에도 꾸준할 전망이다.
◇틈새상품 노려볼까…하반기 분양 잇달아
롯데건설은 8월 서울시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일대에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이며,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원스톱 라이프 단지로 조성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이 가깝고, 지하 공공보행통로로 모두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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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 투시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원에 짓는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이달 중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1337㎡ 규모로 건립되며, 전용면적 37~158㎡, 업무시설 총 597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케아의 입점(2024년 예정)이 확정됐으며 이마트와 멀티플렉스관, 키즈짐, 전자제품샵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DL건설은 9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 ‘천안 G1비즈캠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연면적 11만5119㎡ 547실 규모다. 주변으로 천안 제2·3·4 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와 지하철 1호선 두정역·직산역이 위치한다. 천안IC도 인접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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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움 마곡 투시도 (롯데건설 제공)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일대에서 분양 중인 롯데건설의 ‘놀라움 마곡’도 지하 5층~지상 12층, 1개 동, 연면적 3만711㎡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281실과 지원시설 22실이 함께 조성된다. 바로 앞에 약 50만㎡의 대규모 보타닉 공원(서울식물원)이 위치하며, 서울식물원 내 마곡유수지 생태공원과 맞닿아 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