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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 I ♥ MZ"…1900만 고객 경쟁 핫

입력 2021-09-14 14:19 | 신문게재 2021-09-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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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티이미지뱅크

 

최근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계에서 MZ(밀레니얼+Z세대)세대가 소비 계층의 주축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향후 소비 중심으로 떠오를 MZ세대를 잡아 회사 브랜드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MZ세대는 소유보다 공유를 선호하고,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표출하는 이른바 ‘가치소비’를 중시한다. 트렌드가 뚜렷한 만큼 이를 겨냥한 금융업계의 새로운 브랜딩과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창간 7주년을 맞아 MZ세대에 다가가려는 금융기업들의 조직문화, 상품 및 서비스, 대외활동 등을 짚어본다.



◇금융권, MZ세대 주목 왜?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이 발간한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에 따르면 현재 밀레니얼 세대(1982~1996년생, M)의 인구수는 약 1073만명, Z세대(1997~2012년생)는 약 830만명이다. 이 둘을 합치면 약 19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6.7%, 경제활동인구(구직활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취업자 및 실업자)의 45%를 차지한다. 대기업에선 MZ세대 직원 비중이 60%, 정보기술(IT) 기업에선 무려 80%를 넘어섰다.

인구 비중으로만 봐도 최근까지 경제 주축이었던 1950~60년대 출생 베이비붐 세대(31.7%) 보다 많은 규모다. 이미 인구 구성의 주축이 된 MZ세대의 비중은 향후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MZ세대는 오는 2030년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약 60%를 차지하며 경제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MZ세대는 최근 몇 년간 소비의 주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모바일에 가장 익숙하고 활용도가 세대로, 이들의 온라인 파급력은 엄청나다. 죽어가던 기업을 흑자 전환시키기도 하고, 어떤 곳은 불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확대 이후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MZ세대를 주력층으로 모시는 ‘전략’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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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는 가상모델 로지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BC카드와 연예인 ‘블랙핑크’가 제휴를 통해 카드를 선보였다/사진=각사
◇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러브콜’경쟁 핫

그 동안 보수적 기업의 대표격인 금융권에서 MZ세대 전용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젊은 이미지 제고와 소통 효과를 노리고 있다. MZ세대의 행보는 주목해야만 하는 ‘필수’ 요소가 됐으며, 이들의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양새다. 업권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MZ 세대가 좋아하는 e-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게임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잠재고객인 MZ세대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도 한창이다.

보험권은 MZ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생활 속 유용정보 전달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광고 영상도 MZ세대에 맞는 가상모델까지 등장시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 MZ세대와 친숙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보험 선물하기’ 등 서비스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는 증권업계는 MZ세대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앞다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했다. 일부 증권사는 MZ세대들이 아직 어색한 투자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거나 모의투자대회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종목들을 선정해 마케팅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팽수’, ‘블랙핑크’, ‘하현우’, ‘오마이걸’ 등의 모델과 협업한 카드는 인기가도를 달린다. MZ세대를 겨냥해 플렉스와 가성비, 앱테크 등 기존의 틀을 깨는 소비 패턴과 새로운 재테크 방식을 가진 카드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MZ세대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 형태를 나타내고, 구매력도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연구소는 MZ세대의 특징으로 △디지털 친화적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를 중시 △브랜드 보다는 실리 추구로 꼽았다. 이를 통해 금융업이 일상생활과 결합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대수명이 100세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MZ세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재테크에 몰입하고 있다.이에 MZ세대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전 산업군의 소비 주력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Z세대 마음을 잡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강한 인식과 함께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영업점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0일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시상식을 열었다/사진=각사
◇메타버스 등 MZ 브릿지 다 찾아라...친밀도↑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친숙하게 전달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요 근래에는 메타버스가 소통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의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통의 장’ 정도로 활용되고 있지만, 시중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메타버스에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가 향후 금융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가상 영업점을 열었다. 하나·우리은행도 아바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업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복잡한 상품을 쉽게 이해하도록 분석하는 등 비대면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타버스에 상대적으로 더 익숙한 MZ세대를 고객화하려는 다양한 시도는 증권 카드등 여타 업권에서도 한창이다.

금융당국도 메타버스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가늠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은혜·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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