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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SK이노베이션, 탄소 주범서 재활용 주역으로… 석화기업의 환골탈태

[연중기획-뉴노멀ESG] 착한기업만 살아남는다 ⑮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석유 화학에서 친환경 화학으로
석유 사업 자회사도 탄소 중립 기여 나서

입력 2021-10-14 07:00 | 신문게재 2021-10-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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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SK이노베이션은 중심 축을 배터리와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으로 옮기는 동시에, 탄소 다배출 업종인 석유 화학과 정유를 ESG 사업의 핵으로 삼고 있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을 ESG 중 E, 즉 환경 분야 가치 창출의 첨병으로 삼아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적극 꾀하는 모습이다.



◇ 석유 화학의 대변신…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고부가까지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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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이 31일 ‘브랜드 뉴 데이’를 개최한 가운데, 나경수 사장이 SK지오센트릭의 새 사명과 중장기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지오는 ‘모어 그린, 레스 카본’이라는 기조 아래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적으로 고부가 가치와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편, 사회적으로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SK지오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폐플라스틱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고기능성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확대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역량 확보 △국내외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지오는 지난 8월 SK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세계 최고의 ‘도시 유전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시 유전은 석유 기반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 낸다는 역발상으로, 앞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석유 화학 업계가 탄소 중립 시대의 신사업으로 재생 플라스틱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화학적 재활용이 기술적 관건으로 주목 받는 추세다. SK지오는 이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기업으로 꼽힌다.

SK지오는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나프타 등 플라스틱 기초 원료를 얻는 ‘열 분해’ 기술 △오염 의류 및 페트병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폴리 프로필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등까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3대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열 분해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SK지오는 지난해 10월에 SK이노 환경 과학 기술원과 함께 폐플라스틱에서 열 분해유를 추출, 이를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의 시제품으로 만드는 데 국내 최초로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열 분해유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열 분해유 업체 브라이트마크와 폐플라스틱 열 분해유의 국내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검토하는 데 협력하며 사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열 분해 기술 도입 시 다양한 소재가 혼합돼 플라스틱 수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히는 폐비닐의 재활용 비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SK지오는 보고 있다.

SK지오는 또 다른 주력 기술로 해중합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6월 전략적 투자를 통해 캐나다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루프인더스트리의 지분 10%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루프인더스트리의 해중합 기술 뿐 아니라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재활용 페트 독점적으로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했다.

SK지오는 울산 광역시와의 폐플라스틱 자원 순환 사업 투자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지역에 처리량 기준 10만톤 규모 열분해 설비, 8만4000톤 규모 해중합 설비 등 연산 18만 4000톤 규모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 위한 ‘글로벌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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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및 SK지오센트릭 직원들이 열분해유 탱크 트럭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또 SK지오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협력해 올 하반기 내 생분해 플라스틱인 PBAT도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100년 가까이 걸리나, PBAT는 매립 시 6개월 안에 분해된다.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PBAT 생산 능력을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5만t 이상으로 확보해, 폐플라스틱 문제 뿐 아니라 앞으로 늘어날 생분해 플라스틱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중국 화학사 웨이싱석화와 기능성 접착 수지의 한 종류인 에틸렌 아크릴산 생산·판매 목적의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스페인 타라고나주에 이어 중국 강소성에 세 번째 에틸렌 아크릴산 공장을 확보해, ‘미국-아시아-유럽’ 삼각 체제의 고부가 소재 생산 거점을 갖추기로 한 것이다.

이에 더해 SK지오는 플라스틱 소재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등 산업 생태계 전 과정에서 타 기업들과 협력해, 지속 가능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를 만들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에만 코오롱인더와 포스코를 비롯한 로지스올·매일유업·부산항만공사·애경산업·워커힐호텔·주신통상·크린랩·테트라팩코리아·주신통상·SPC팩 등 국내 다수 기업들 뿐 아니라 루프인더스트리·브라이트마크·웨이싱석화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SK지오는 그간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기술과 인수 합병 등으로 확보해 온 역량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연간 250만t 이상인 국내외 생산 플라스틱의 전량을 재활용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100%를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친환경 사업으로만 60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나경수 SK지오 사장은 “SK지오는 인류의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친환경 고부가 (플라스틱)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있다”라면서 “이 같은 친환경 사업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석유 제품 팔아 탄소 중립 숲으로 환원한다

 

SK에너지 탄소 중립 숲 조성 나무심기 행사 (1)
지난 7일 ‘탄소 중립 숲’ 조성 사업 기념 행사에서 왼쪽부터 정태용 환경재단 사무처장과 강봉원 SK에너지 중부 사업부장, 함명준 고성군수가 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의 석유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도 친환경 가치 창출에 나섰다. SK에너지는 주유소 고객과 함께 조성하는 기금으로 강원 지역에 ‘탄소 중립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유와 휘발유 등 석유 제품들의 매출액을 산불을 예방하고 이산화 탄소를 흡수하는 숲을 만드는 데 사용해 환경적인 책임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올해 4월부터 일부 직영 주유소들을 대상으로 ‘착한 주유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6월에는 셀프 주유소들까지 확장했다. 고객이 가격보다 1% 가량, 리터당 약 15원 높은 ‘착한 녹색가’로 주유를 하면 SK에너지도 같은 금액을 적립해 ‘환경 기금’을 조성하는 식이다.

이렇게 적립되는 기금은 환경 재단을 통해 강원 고성 소재 봉포리 해양 공원에 모감주 나무 300그루를 심는 ‘탄소 중립 숲’ 조성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모감주 나무는 이산화 탄소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강풍의 세기를 저하시켜 대형 산불이나 태풍 등 각종 재해 피해도 경감할 수 있다.

박민규 기자 miminq@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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