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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AMAs 대상으로 정점 찍은 BTS… ‘사기그래미’가 퇴짜놓았다

[별별 Tallk] BTS, 2022 그래미 본상 노미네이트 불발

입력 2021-11-25 18:30 | 신문게재 2021-11-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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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_2021 AMA_레드카펫_단체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래미는 사기다(#Scammys‘(Scam+Grammy)”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어워드’(AMAs)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AMAs 직후 이어진 ‘2022 그래미 어워드’(이하 그래미)는 본상 후보에서 방탄소년단을 제외하며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전세계 팬클럽 아미(ARMY)는 물론 외신까지 그래미의 보수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AMAs’ 시상식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더 위켄드 등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을 제치고 대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페이버릿 팝 듀오/그룹’ ‘페이버릿 팝송’ 상까지 품에 안으며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가수가 AMAs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1974년 출범한 AMAs는 대중성과 상업성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는다. 전문가 투표로 시상하다 2006년부터 대중과 팬투표로 수상자 선발 방식을 변경했다. 방탄소년단 이전에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AMAs의 주요 부분을 독식해 왔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대상 수상은 미국 팝시장에서 가장 큰 팬덤을 지닌 테일러 스위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김작가 평론가도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팝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들어섰다는 증표”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열린 AMAs는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는 전언이다. 미국 현지에서 AMAs를 관람한 한 음악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등장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쏟아지면서 마치 방탄소년단 콘서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사회를 맡은 래퍼 카디비도 딸이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참석한 가수 중 유일하게 두곡을 부르며 시상식의 주인공임을 입증했다. 영국의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6년만에 AMAs 무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 뒤 미국의 전설적인 보이밴드 뉴키즈 온더블록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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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2년 연속 노미네이트 됐지만…‘제너럴필드’ 퇴짜에 비판 속출 

하지만 24일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예술과학 아카데미의 후보 발표는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세부장르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같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제너럴필드’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반’ ‘최고신인’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제너럴필드’는 그래미의 본상 격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히트곡 ‘버터’로 빌보드 핫100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과 협업한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함께 부른 ‘마이 유니버스’ 역시 빌보드 핫100 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횟수만 12회에 달한다. 

정민재 평론가는 “사실상 ‘버터’는 올해 팝 시장에서 가장 큰 히트곡이다. 그래미만의 기준이 있겠지만 ‘버터’의 제너럴필드 노미네이트 불발은 그래미의 보수성을 재확인해준 사건”이라고 평했다. 

그래미의 86개 후보를 선정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은 기존 수상자, 음악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음악성을 주요 지표로 내세운 그래미는 가장 권위적인 반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여성과 유색인종, 상업성과 대중성을 앞세운 틴팝을 홀대하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시안 아티스트 중 그래미 제너럴필드에서 수상한 사례는 1982년 남편 존 레넌과 함께 수상한 오노 요코 뿐이다. 틴팝 보이그룹 중에는 2001년 엔싱크가 노미네이트된 게 유일하다. 

지난해 ‘블라인딩 라이트’로  빌보드 차트 역사상 최장기 톱10에 올랐던 캐나다 출신 팝스타 위켄드는 주요 4개 부문은 물론 장르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미는 부패했다”며 “‘비밀 위원회’가 있는 한 앞으로 그래미에 후보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외신도 그래미의 선택을 비판했다. AP통신은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소셜미디어와 음악 차트를 모두 석권한 몇몇 주요 싱글이 제외됐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BTS ‘버터’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도 “글로벌 팝 돌풍을 일으킨 BTS가 블록버스터급 한해를 보냈음에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지명됐다”고 평했다. 팬클럽 아미는 ‘그래미는 사기다’라는 의미의 ‘#Scammys’(Scam+grammys)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을 날리며 그래미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후보 지명과 관련해 공식 트위터를 통해 “(후보 지명은) 커다란 영광”이라며 “우리의 음악 여정을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멤버 지민은 팬커뮤니티  위버스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아미(방탄소년단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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