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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경영 12條'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입력 2023-05-13 07:00 | 신문게재 2023-05-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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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 교세라 그룹의 창업주이다. 교세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NTT의 독점에 맞서 KDDI를 세워 일본 통신서비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으며, 파산 직전이던 JAL(일본항공)의 재건 책임을 떠안아 1년 만에 흑자전환시키고 세계 최대 수익 항공사로 탈바꿈시켰다. 이 책은 ‘경영의 신’으로 칭송받던 그가 2022년 8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자신의 경영철학을 집대성해 남긴 유작이다. 그는 경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영자들을 위해 ‘어느 사업이든 성공으로 이끄는 경영 12개 조’를 제시했다. “인간의 생각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철학을 밑바탕으로 둔 ‘담론’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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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하고 명분 있는 사업 목적,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


그는 ‘사원 행복’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기업경영의 진정한 목적은 지금은 물론 미래에도 사원들과 그 가족의 생활을 지켜나가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물심양면으로 전 사원의 행복추구’를 기치로 내세웠다. 여기에 사회의 공기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인류사회의 진보발전에 공헌한다’는 항목을 추가해 교세라의 경영이념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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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재건 때 그는 사원들에게 “일본항공이 재건에 성공하면 일본경제도 회생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국민들이 갖게 될 것”이라며 명확한 대의명분을 제시했다. 이것이 동기부여되어 재건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목표와 전 직원의 공유도 강조한다. 조직의 비전이나 목표를 높게 잡고 그것을 집단에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창업 초기부터 ‘일본 제일, 세계 제일의 기업이 되자’는 장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덕분에 교세라는 창립 이래 50년 이상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거의 1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해 왔다.

그는 사업의 목적이나 의의는 가능하면 ‘차원 높은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숭고한 목적을 위해 일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현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명확해야 한다고 했다. 회사 전체의 막연한 숫자가 아니라 조직별로, 사원 한 사람까지도 명확한 지침 아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그는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장기적인 경영계획은 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매년 1년 단위로 경영계획을 세우고 어떻게든 달성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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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열망과 강한 의지, 불타는 투혼


저자는 ‘어떻게든지 달성하고 싶다는 열망’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잠재의식에 투영될 정도로 강하고 지속적인 열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목표가 어렵고 높을수록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계획이나 목표의 달성 가능성에 조금의 의심도 갖지 말고, 어떻게든 그것을 실현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품으라고 독려한다.

저자는 “경영이란 경영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많은 경영자들이 목표를 달성 못하고는 변명 하거나 목표를 수정 혹은 철회하기 일쑤라고 비판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사원들로부터 “해 봅시다”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영목표라는 ‘경영자의 의지’를 ‘전 사원의 의지’로 바꿔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력을 다한다’고 할 정도로,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경영자라면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불굴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한다. ‘투쟁심’이다. 분별력과 리더십과 더불어 빠트릴 수 없는 리더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향해 가는 것도 투쟁심의 하나라고 얘기한다. 목숨을 걸고 회사를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용기, 그리고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노력


저자는 “성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은 없다”고 단언한다. “노력이야 말로 성공에 이르는 왕도(王道)”라고 말한다. 교세라 역시 누구에게 지지않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짧은 기간만이라도 승부를 벌인다는 마음으로 전력 질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내 나름대로’라는 어중간한 노력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노력이 필요하며, 바보 취급을 받을 정도의 열의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인생·일의 결과=능력×열의×사고방식’이라는 공식도 제시한다. “성공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전혀 희생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리더의 자기희생도 강조한다.

더불어 경영자로서 진정한 용기를 강조한다.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판단을 단호하게 내릴 수 있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리더란 ‘지식’을 ‘견식’, 즉 자신이 믿고 있는 바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신념이 있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여기에 무엇도 두려워 않는 ‘담력’이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 매출·비용 관리와 가격결정 경영


저자는 평생을 ‘매출 최대, 비용 최소’를 경영의 대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래서 ‘매출을 늘리면 비용도 늘어난다’는 고루한 상식에 사로잡히지 말 것을 강조한다. 매출이 증가한다고 무조건 직원과 설비를 늘리는 ‘덧셈경영’은 절대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특유의 ‘아베마 경영’을 얘기한다. 교세라에는 지금도 10여 명의 아메바라는 소집단이 1000개 이상 짜여져 ‘시간당 채산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경영자의 중요한 업무로 ‘가격 결정’을 든다. 원가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임원을 뽑을 때 ‘우동포장마차로 장사 해보기’를 생각했었다고 회고한다. 포장마차에 경영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고객이 기꺼이 사 줄 수 있는 최고의 가격을 찾는 경험을 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결정이 곧 경영이며, 경영자가 할 몫”이라고 말한다. 고객에게 ‘얼마에 사시겠습니까’라고 묻고 고객이 정하는 가치를 찾아 상담을 진행하라고 권고한다. 무조건 ‘싸면 좋다’가 아니라, 영업 전략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경영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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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심과 배려심, 그리고 늘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


저자는 ‘독창적인 경영’을 각별히 강조한다. 늘 창조적인 일에 관심을 두고 개량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촉구했다. 세상의 어마어마한 발명이나 발견도 사소한 노력들이 쌓여져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항상 창조적으로 일을 한다는 업무 방침 하에 경영자가 솔선수범하면 3~4년 후에는 반드시 창조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언한다.

그는 “성공했을 때의 모습이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면 사업에 착수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낙천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고, 전향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교세라 역시 수요의 창조, 기술의 창조, 상품의 창조, 시장의 창조라는 4가지 창조를 반복해오면서 오늘날처럼 성장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업을 인수할 때 조차도 상대방을 최대한 배려하라고 조언한다. ‘진짜 장사’는 손님도 잘되고 자기자신도 잘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경영자란 승부처에서 강렬한 투혼을 발휘하고, 어떤 경우에도 좌절하지 않을 의지력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항상 꿈과 희망을 품은 사람에게는 그것을 채워주는 미래가 반드시 나타난다고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소에 리더가 마음에 담아야 할 일을 ‘6가지 정진’으로 요약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 겸손, 매일 매일의 반성,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 선행과 이타심 쌓기, 감성적인 고민 않기 등이다.

<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12개조>
1.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한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3. 강렬한 열망을 가슴에 품는다

4. 누구에게 지지않을 노력을 한다
5. 매출을 최대한 늘리고 비용은 최대한 억제한다
6. 가격결정이 곧 경영이다
7. 경영은 강한 의지에 좌우된다
8. 불타는 투혼으로 승부한다
9. 용기를 가지고 일에 임한다
10. 항상 창조적으로 일한다
11. 배려의 마음으로 성실하게 모두를 대한다
12.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를 갖는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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