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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산에 기대지마"···부자 베이비부머들 유산상속 거부

자녀에게 유산 상속 거부하는 사례 줄 이어
일반 베이비부머들에게도 영향 미칠 수 있어

입력 2014-08-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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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DEATH TAX BUFFETT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스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공통점은?… 모두 부자 베이비부머로 자녀들에게 재산 상속을 거부했다는 점이다. 최근 부자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자녀들에 재산상속을 거부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

 


‘부자’ 베이비부머들이 자녀들에게 유산상속을 거부하는 경향이 일반 베이비부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대기업 재벌들과 유명인 등 부자 베이비부머들이 자녀에게 유산 상속을 거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가수 스팅 그리고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공통점을 보도했다. 신문은 “모두 부자 베이비부머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명 아티스트이자 가수인 스팅은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이제 (나의) 자녀 6명이 모두 성인이므로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며 재산 3억 달러를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미국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사망하기 전 “3500만 달러의 재산을 3명의 자녀에게 주지 않고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넘길 것”이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또 다른 부자 베이비부머인 영국의 유명 저널리스트 니겔라 로슨은 “내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열심히 돈을 버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재벌인 글로리아 밴더빌트도 최근 자신의 아들이자 CNN 방송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에게 단 한 푼의 유산도 물려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신문은 이미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같은 재벌들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자에 속하거나 유명 인사인 베이비부머들을 중심으로 자녀들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으려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베이비부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추어의 상무이사인 밥 거쉬는 신문에서 “베이비부머들은 오래 살고 싶어하고 경제적 균형이 맞춰진 상태에서 은퇴하길 원한다”며 “성인이 된 자녀들의 경제적 지원까지 물심양면 신경 썼던 과거 부모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베이비부머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낸시 팬스는 “재산을 무덤까지 가져가지 않고 생산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쓰고 싶다”며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줘 그들이 일하지 않고 카리브해 한적한 곳에서 휴양만을 즐기며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물론 워런 버핏도 빌 게이츠도 자녀들이 빈곤한 상태에 놓이길 원하지 않는다”며 “자녀들에게 도전 없이는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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