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반려동물

예의 없는 반려견, 신문으로 교육시키세요

[당신은 나의 동반자] 애견 배변훈련

입력 2014-09-25 18:0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나는 결혼해도 절대 방귀는 트지 않을 거야.”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에선 일반 여자 출연자들의 숨김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방귀’는 여자들이 죽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에티켓이자 자존심이다. 한 출연자가 말했듯 누구에게나 가스는 있다. 다만 같은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자면 서로 지킬 것은 지키는 배려가 필수다.

우리와 같은 공간에 살지만 에티켓이라곤 전혀 없는 녀석이 있다. 바로 반려견이다. 

방귀는 물론 똥·오줌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다. 교육하기 나름이지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는 그저 개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고함만 지르며 스트레스를 받을 뿐이다. 

 

 

훈련받기 싫어 주인과 눈맞춤을 외면하고 있는 반려견. (연합)

 


서울에 사는 주부 박모씨(41)에게 반려견 배변문제는 ‘함께 사느냐, 못 사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다. 얼마 전 그는 아무리 가르쳐도 배변훈련이 되지 않는 믹스견 ‘멍이’를 시골로 돌려 보냈다.

그녀는 “남편과 애들이 개를 좋아해 멍이 전에도 여러 마리 키웠다”며 “그런데 멍이가 훈련을 시켜도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시골로 보냈다”고 말한다.

“개를 귀여워하는 건 누구나 한다. 개를 예뻐만 하지 제대로 돌보지 않는 남편과 아이들이 나를 더 화나게 한다”며 멍이를 기르며 홀로 힘들었던 순간을 회상한다.

참기만 하는 것도 문제다. 1년 전부터 프렌치 불독 ‘점보’와 함께 생활하는 정모씨(33)는 ‘제발 집에서 볼일을 보라’고 통사정한다. 그는 “집에만 있는 점보가 외로워해 산책을 자주 시켜줬더니 언젠가부터 집에선 꾹 참고 밖에서만 용변을 본다”며 “점보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도, 간혹 잠을 자다 말고 새벽에도 밖에 나가야 한다”며 피로감을 드러낸다.
 

LKFTFRE20130530134455XIMN
교육을 하다보면 개도 가끔 토라져 의기소침해 한다. (연합)


배변훈련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신문지다. 용변 볼 장소에 미리 신문지를 펼쳐 놓고 한쪽에 배변을 살짝 묻힌다. 배변은 개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 일정한 장소에서 볼일을 보는 습관을 갖게 한다.

개가 신문지 위에 볼일을 보는 게 익숙해지면 배변판이나 패드로 바꿔 주면 된다. 이때 충분히 여유를 갖고 배변판으로 교체해야 한다. 신문지를 갑자기 배편판으로 바꾸면 개가 적응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볼일을 보기 때문이다. 훈련은 1~2개월 정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빠르게는 1~2주면 훈련이 되지만 그때 방심했다간 평생 잘못된 습관을 지니게 된다.

사람처럼 반려견에게도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으로 올바른 습관을 들여야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이 살아갈 수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이삭 훈련소 이찬종 소장은 반려견과 행복한 생활을 위해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육은 단순히 앉아, 엎드려 같은 동작 훈련이 아니다. 같이 사는 사람의 생활 습관과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며 “올바른 생활습관이 길러져야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을 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이어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개에게 제재만 내리게 된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개가 주인을 따르지 않아 삶을 공유하는 동반자 생활이 힘들어 진다”고 지적한다.

여자의 미모는 한 순간이듯 강아지의 귀여움도 마찬가지다.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여자가 사랑받는다면 개는 에티켓을 지킬 줄 아는 녀석이 최고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