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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놓인 경증 치매노인도 지원 필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6년 명암
경증 치매환자 등 도움 필요해도 등급 판정 못받아 시설 이용 제한

입력 2014-11-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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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노인복지관-레크레이션
동두천시노인복지관 치매노인들이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동두천시노인복지관)

 

 

2008년 7월 노인부양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노인과 부양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7월 1~3등급 판정을 받은 장기요양인정자가 32만9941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5.7%로 확대됐다. 장기요양기관 수도 급속히 증가해 노인요양시설 4221개소, 재가장기요양기관 1만734개소가 등록돼 제도도입 이전보다 각각 3.3배,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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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외자, 요양서비스 사각지대 놓여

그러나 장기요양 등급 외 비인정자를 중심으로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는 노인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또 다른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등급외자의 경우에도 △목욕하기, 머리감기(신체기능영역) △빨래하기, 집안일 하기, 식사 준비하기, 교통수단 이용하기(사회활동 기능영역) △우울, 안전관리 및 수면장애(행동변화 영역) 등 지원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종일 혼자 있는 비율이 장기요양인정자는 9.5%인 데 비해 등급외자는 37.5%로 오히려 더 높았고, 주 수발자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장기요양인정자는 4.1%에 불과했지만 등급외자는 34.8%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노인은 치매진단을 받고서도 등급외자라는 이유로 제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부각됐다. 등급 외 치매노인은 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이 오히려 지역사회 내에서 서비스를 받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운영됐던 주간보호센터들이 장기요양기관으로 등록을 하게 됨에 따라 장기요양등급판정을 받지 못하면 시설이용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치매노인 부양자들도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치매노인 부양자는 치매노인을 부양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사회적 부담 등으로 가족 모두 고통을 겪게 돼 치매노인 부양자를 ‘제2의 치매 희생자’, ‘숨겨진 환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 생보재단, 치매지원센터 운영지원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에서는 2011년부터 등급 외 치매노인전용 주간보호센터 운영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치매주간보호센터(치매지원센터 포함)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도록 해 정부가 미처 관리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치매노인과 부양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13개 복지시설 및 치매지원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1개 센터에 평균 15명 정도의 등급 외 치매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월 205명, 매년 2460명의 치매노인들이 시설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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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노인복지관에서 치매 어르신들이 운동치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동두천시노인복지관)

 


주로 경증 치매노인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 내 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심리기능 강화 프로그램 △기능회복 프로그램 △건강관리 프로그램 △사례관리 및 가족지원 등으로 경증 치매노인들의 인지기능을 강화토록 하고 있다. 부양가족 스트레스 해소 지원 및 치매관련 교육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지원사업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생보재단의 연구용역을 통해 등급 외 치매노인 주간보호센터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 센터를 다닌 치매노인들은 소외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게 되는 등 삶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또 대화의 내용도 다양해지고 긍정적 표현도 증가했으며 영양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활동성도 늘어났다. 반면 주야전도 등의 행동증상은 감소해 결과적으로 노인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양가족에게도 도움이 됐다. 부양자들은 심리적 변화로 보호자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심리적 해방감을 느끼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취미생활 등 자신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등 치매노인과 함께 삶의 질이 개선됐다. 아울러 신체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치료나 간병비, 식재료비 등 보호비용에 따른 비용이 감소해 노인의료비 증가가 억제됐다고 평가했다.

신곡실버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영숙씨는 “생활에 활기를 찾으며 건강도 좋아지고 말도 잘 하신다”며 “본인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만족함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어머니의 얼굴이 한층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돌보미 등 자원봉사 필요
 
유석쟁 생보재단 전무는 “정부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치매인구수가 늘어남에 따라 여전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치매노인이 많다”며 “생보재단은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 정신을 바탕으로 치매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관련 센터에는 치매노인을 돌볼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치매노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 생보재단(02-2261-2294)에 문의하면 된다. 생보재단이 가까운 센터로 연결해 주며, 해당 센터 자원봉사 담당자는 가능한 봉사활동 등을 체크한 후 봉사활동 일정을 잡아준다.

원예·활동교육 등 자격증이 있다면 재능기부 형식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자격증 등이 없어도 교육 시 노인들을 도와주거나 돌보미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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