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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도 성형하고 싶어" "보통이어도 괜찮아"…차이는 '자존감'

여학생 - 자존감 상관관계 뚜렷
"내적 능력보다 외모로 평가받기 때문"

입력 2014-11-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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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여자

서울 서초구 A 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9)양은 빼어난 외모 덕에 남학생들에게서 인기가 많지만 수능이 끝나는 대로 성형외과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주변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외모적인 부분에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겠다”며 지난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에 쌍꺼풀 수술 상담을 받아 수능 후로 수술 날짜를 예약했다.

반면 강남구 B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서모(19)양은 피부 트러블로 ‘서(소)보루’란 별명이 있지만 외모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드름은 또래 사이에서 흔히 있는 피부 트러블로, 조급해한다고 증상이 완화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며 “피부 트러블뿐 아니라 코가 낮은 탓에 얼굴 중심이 들어가 보여 ‘오목렌즈’란 별명이 있지만 성형수술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웃어보였다.
 

자아존중감이 낮고 외모관심도가 높은 청소년일수록 성형수술에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화여대에서 펴낸 ‘청소년의 신체 이미지와 성형태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고등학교 여학생들은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 성형수술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을수록 성형수술 부작용 등의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학생의 경우 성형에 대한 태도와 자아존중감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을 집필한 백인혜씨는 논문을 통해 “성형수술이 청소년에게 꼭 도덕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소년들이 내적인 능력보다 외형적인 면으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고 외모에서 생긴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체계적으로 잡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형수술로 짧은 시간 내에 자아존중감을 쉽게 채울 수 있을지 몰라도 자기연민이나 좌절에 빠지기도 쉽다”며 “노력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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