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을 위해 국내를 찾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성형을 받은 중국인들의 만족감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은 1만6282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2만4075명) 중 67.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많은 일본인(1376명)의 10배가 넘는다.
기대감은 높았지만 만족감은 떨어졌다. 한양대 대학원 조민호 교수 연구진이 펴낸 ‘중국관광객 성형미용 관광서비스 품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성형을 경험한 200명의 중국인은 15개 한국 성형 서비스를 기대했던 것에 비해 만족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본인들이 필요한 걸 요구했을 때 바로 대답해주지 않는 부분에 가장 불만족했다. 성형 전 4.24점(5점 만점)이었던 기대감은 성형 후 전체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인 2.99점으로 떨어졌다.
성형 전후로 서비스의 점수 차이가 가장 컸던 것은 ‘신뢰성’이었다. ‘성형의료기관이 환자와 약속했던 서비스를 잘 지킨다’항목은 성형 전 4.57점에서 성형 후 3.14점으로 가장 큰 차이가 났다.
반면 성형 전후로 가장 큰 차이가 없었던 항목은 ‘의사, 간호사의 단정함, 청결함’이었다. 성형 전후로 0.05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 외에도 상담원의 친절함, 현대화된 수술장비 등에서 성형 전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했다.
하성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상담실장 인센티브’가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하 총무이사는“언어적인 면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중국인 환자들이 만족을 못할 수 있다”며 “성형외과 원장이 외국인 마케팅 차원에서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면 괜찮겠지만 모든 병원이 이를 만족시키긴 어려울 것이다” 라고 말했다.
또 “상담실장은 상담자의 수술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기 때문에 수술이 끝난 후에는 덜 친절할 수 있다”며 “수술 후에도 책임감을 갖고 친절하게 환자와 상담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