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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장수비결 '일 할수록 퍼지는 행복스트레스'

[일이 즐거운 100세 시대] ③스트레스의 두얼굴

입력 2015-01-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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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아파트 시니어배송 택배사업소 개점
서울 은평구 응암2동 백련산 힐스테이트 3차 아파트 단지내에 문을연 시니어배송 택배 사업소에서 어르신들이 배송온 택배를 동별로 분류하고 있다. ‘어르신 택배팀’은 1일 12시간 동안 3개조로 나눠 아파트로 온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고객의 가정까지 물품을 배달한다.(연합)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현대인에게 지옥과도 같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장수의 비결이자 행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라고 하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늘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불안과 우울 증상을 일으키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쁜’ 스트레스와 ‘좋은’ 스트레스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오우택 한국뇌신경과학의 이사장은 “지금 당장은 부담으로 작용하더라도 적절한 대응으로 앞으로의 삶이 윤택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 좋은 스트레스이고, 아무리 대처해도 불안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나쁜 스트레스다”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특히 정년 이후, 평생 일에만 매달리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는 5060세대가 되면 일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일을 하지 못해서 오는 ‘나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불안과 신경과민, 좌절 등을 겪으며 고통받게 된다.

오 이사장은 “5060세대가 일을 하지 않아 받는 스트레스는 일하는 스트레스보다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초기의 불안 증상에서 장기간 부정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언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신신체장애의 발병과 악화는 물론,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일에서 오는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는 말인가?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일에서 오는 행복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한다. 또 이런 행복한 스트레스는 삶을 윤택하고 즐겁게 만들기 때문에 장수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김정일정신과 김정일 원장은 한국 사람들의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가치관의 문제를 꼽았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이 많고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면 인생이 성공할 줄로 착각하며 산다”며 “그러나 편안함을 넘어 나태한 생활이 일상이 돼버리면, 축적된 에너지가 적재적소에 쓰이지 않아 인생이 더 괴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퇴직 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편안함만 만끽하는 것은 나쁜 스트레스를 더욱 쌓이게 하는 일이다”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매진하는 것이 또 하나의 장수비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적절한 자극을 받아야 퇴화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에 자극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일을 하면서 오는 긍정적 스트레스는 세포의 핵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김 원장은 “행복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속의 세포도 행복해지는 법”이라며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먹고 자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를 위해 퇴직 후에도 일을 해야 한다고 해서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일은 피해야 한다. 무리한 일은 ‘나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편안함 또는 무리한 일을 함으로써 오는 나쁜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돈이 성공이라는 가치관을 버리면 삶은 윤택해진다”며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공부나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다면, 장수는 물론 행복의 지름길이 노년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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