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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년층 '노후준비체감도 58점'… 일하고 싶은 노인들

입력 2015-01-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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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10년 동안 하루 3~4시간 공공근로 이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없었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이런 노래도 있잖아요. 젊지는 않지만, 우리 노인들도 일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승복(70) 할아버지는 최근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주민센터와 고용센터 등 고용을 담당하는 관청을 돌아다녔지만, 만족할만한 직장을 구할 수 없었다.

10년 전, 갑작스러운 퇴직을 맞아 아무 준비도 없이 회사를 나온 김 할아버지는 처음 몇 년간 쉬는 것이 좋아 지인들을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하며 편안한 삶을 보냈다.

하지만 일 없이 노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앞으로 살아갈 날이 걱정됐고, 자식들 보기에도 미안했다. 또 평생 일만 하다가 갑자기 하는 일이 없어지니 허전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김 할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로부터 3년 후 김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3번, 시에서 마련해준 하루 3~4시간의 쓰레기 줍기, 지하철 도우미 등 공공근로를 하며 지내고 있다. 한 달에 20만원 정도 용돈도 벌 수 있고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적적함도 달랠 수 있었지만, 김 할아버지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손재주가 좋은 김 할아버지는 집을 수리하거나 작은 생활도구를 만드는 등 조금 더 그의 재능에 맞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는 찾기 쉽기 않았다.

서울에 사는 노·장년층의 일자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노후준비 체감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이 28일 발표한 ‘서울시 노인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노·장년층의 전반적인 노후준비 체감도가 100점 만점에 평균 58점으로 평가됐다.

조사에 따르면 노·장년층은 개인적인 노후 준비를 묻는 항목에서 ‘직업능력 향상을 위한 준비’(65세 미만 47.5점, 65세 이상 42.5점)가 ‘건강 유지를 위한 규칙적 운동 및 건강검진’(65세 미만 72.5점, 65세 이상 67.5점)에 비해 미흡하다고 답했다.

보건(76점), 주택(74.7점), 교통(74.2점) 분야의 고령친화 체감도는 평균 67.8점에 견줘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일자리(53.2점), 여가(62.5점), 노인존중 및 배려(66.4점) 등의 분야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노인들은 정책 선호도에서도 ‘고령자 취업알선센터’(57.1%), ‘정부지원 일자리 사업’(54.4%)를 2·3위로 꼽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결 요구가 컸다. 그러나 취업알선센터에 대한 인지도는 28.4%에 그쳐 홍보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극적인 고령자 일자리 정책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영태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어르신 일자리를 지속 확대하고 다양한 여가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노년이 행복한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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