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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경제학] 혼자 사는 집 늘어나니 생활용품시장도 '쑥쑥'

입력 2015-03-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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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케아, H&M홈, 자라홈, 니코앤드 등 외국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국내에 잇달아 진출했다. 이에 맞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생활용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생활용품시장이 왜 이렇게 커졌을까.

 

한샘 플래그샵 분당점
생활용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생활용품점의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샘 플래그샵 분당점 내부. (사진제공= 한샘)

 

 

한국은행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생활용품 시장의 전체 규모는 약 10조5000억원으로, 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뤄 2023년 17조9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흥국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현재까지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활용품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은 2010년 23.9%(415만 가구)에서 2014년 26.5%(추정치)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면 2030년 32.7%, 2035년에는 34.3%까지 늘 전망이다.  

 

 

◇ 주요 원인은 1인 가구 증가

1인 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가구 수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에 생활용품시장은 소비경기와 무관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사실은 해외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생활용품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왔는데, 이 국가들의 공통된 특징은 1인 가구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이케아(IKEA)가 출발한 스웨덴과 무인양품(無印洋品)으로 유명한 일본의 1인 가구 비율은 각각 47.0%, 31.5%에 달한다.

즉 ‘1인 가구 수 증가 → 전체가구수 확대 → 생활용품시장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일찍이 1인 가구 수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북유럽 및 일본의 생활용품시장은 성숙단계에 진입해 있다.

또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집안의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꾸미려고 하는 경향이 확산된 것도 관련 시장을 성장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택시장의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주택시장은 구매건수가 감소하고 월세나 전세 등 임대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집을 옮길 때마다 리모델링과 더불어 내부를 꾸미려고 하는 생활용품 구매도 이어지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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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 쇼룸.(사진제공=이케아)


◇ 생활용품 매장, 대형화 되거나 백화점으로 들어가거나

최근 생활용품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대형화 됐다는 것이다. 과거 소형 로드샵 일색이었던 생활용품 매장들이 대규모 건물을 전부 사용하는 이케아의 진출에 맞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 광명점은 연면적 13만1550㎡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이케아 매장에는 주력 제품인 조립식 가구를 비롯해 생활 주방용품, 액세서리 소품 등 8600여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한샘플래그샵 분당점을 확장 오픈했다. 지난 2001년 첫 오픈 당시 1700㎡ 규모로 가구관과 맞춤패브릭관, 생활용품관 등으로 구성된 이 매장은 점점 높아지는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생활용품관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됐다. 확장 리뉴얼된 매장은 기존보다 약 1.6배 더 넓어진 2800㎡ 규모의 종합 홈 인테리어 매장으로 변모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12월 1400㎡ 면적에 4개 층으로 이뤄진 리바트스타일샵 강동점의 문을 열었다. 또 이달 중으로 일산점을 기존보다 2배 넓은 990㎡ 규모로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백화점 내 생활용품 매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백화점 성장률은 각각 +2.8%, -0.8%, +5.0%를 기록했다. 반면, 생활용품 성장률은 2011년 +11.6%, 2012년 -0.1%, 2013년 +7.8%를 보였다. 백화점 성장률이 제한된 상황에서 생활용품 매장에는 차별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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