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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서울투어] 장애 없는 숲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쉬엄쉬엄 신록을 거닐다

[은밀한 서울 투어] ⑰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입력 2015-05-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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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자리 잡은 안산(鞍山)은 걷기 좋은 산이다. 초보 등산객을 괴롭히는 계단은 없다. 그저 나무 사이로 잘 조성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된다. 

 

안산을 따라 서대문구 일대에 조성된 ‘안산 자락길’은 산을 좋아하지만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꼭 어울리는 숨은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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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을 찾은 등산객들이 나무 데크 위를 걸으며 신록의 계절 5월을 만끽하고 있다. 안산 자락길은 계단 없이 나무 데크로 조성돼 유모차·휠체어로도 손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사진제공=서대문구청)

 

◇계단 없고 경사도 낮아… 유모차·휠체어 산책 가능

  

안산 자락길은 지난 2013년 11월 서대문구청에서 나무 데크로 조성한 산책로다. 코스 또한 다양하다. 3호선 홍제역에서 시작해 홍제천을 끼고 걷는 길이 있고 신촌 연세대학교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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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볼거리가 많고 걷기에 부담 없는 건 3호선 독립문을 기점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거쳐서 가는 길이다.

 

많은 연인과 가족이 대한민국 역사가 남은 이곳을 찾지만 그 뒤에 기가 막힌 산책코스가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주변에 관심을 두면 자락길로 오르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남자친구와 함께 독립문을 찾은 정현진(26)씨가 자락길 매력에 빠진 건 사소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현진씨가 잠깐 쉬려고 앉은 벤치 맞은편에 소심하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자락길 표지판이 있었다.

“경기도 안산은 알지만 안산(鞍山)은 처음 들어봤어요. 그때 처음 검색을 해보고서야 독립문 뒤로 산책코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큰 부담 없이 자주 찾아요.” 

 


◇서대문형무소·독립문 뒷산… 순국선열의 아픔 깃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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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장을 닮아 이름 붙은 안산의 높이는 296m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안산이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대신 방문객이 천천히 자연을 느끼면서 걷기를 권한다. 지그재그로 뻗어 있는 나무 데크는 안산의 일부가 되어 방문객이 왼쪽과 오른쪽 풍경을 번갈아 볼 수 있게 만든다.



길의 경사도는 9% 미만. 휠체어를 밀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각도로 설계되어 있어 오르막길을 걷는 부담도 덜하다. 그러다 시야가 뻥 뚫린 지점에 다다르면 생각보다 높은 곳에 서게 된다.

“편하게 걷다 보니 이제는 서울이 한눈에 보여요. 저 멀리 경복궁이 있고 그 뒤에 청와대까지 보이죠. 사실 무릎이 안 좋아 산을 바라만 봤는데 이곳은 달라요. 계단이 없으니 저 같은 사람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죠.”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처음 안산 자락길을 오른 김금순(68)씨는 이날 오랜만에 안산을 찾아 정상까지 올랐다. 중간에 잠깐 쉬면서 오르긴 했지만 그때마다 잘 조성된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 편하게 앉아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또 하나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나무 데크 교차지점에 있는 순국열사들의 현수막이다. 서대문형무소 뒤에 있는 안산은 과거 대한민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목격한 증인이다. 서대문구청은 그 뜻을 기리며 열사들의 말과 글을 안산에 담았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 등 유명 시가 적힌 현수막 앞에 다다르면 등산객은 어김없이 걸음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기곤 한다. 안산 자락길은 느리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길이다.


◇안산 자락길에 왔다면 이곳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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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자락길(사진 제공=서대문구청)


▲메타세쿼이아 숲

안산에 올라 연희동 방면으로 걸어가면 메타세쿼이아 숲을 만날 수 있다. 하늘로 시원하게 뻗은 숲은 5월의 따스한 햇볕과 만나 산뜻한 향내를 풍긴다.

 

이곳의 다른 이름은 사색의 숲이다.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따라 걷다 보면 저마다 생각에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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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안정

나무 데크로 이어진 길을 지나면 곧 안산 정상에 이른다. 안산은 정상에도 많은 볼거리를 숨기고 있다. 그중 하나가 능안정이다.

 

능안정은 지금의 북아현동이 된 지역에서 죽은 사도세자의 장남 의소를 기리는 정자다. 능안정 안에는 그 유래가 담긴 글귀도 적혀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정자는 잠깐 들어온 등산객에게 역사의 한 구절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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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능안정을 지나 신촌 방면으로 내려오면 봉원사를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 있는 익숙한 장소지만 산을 거쳐 만나는 절은 색다르다. 

 

안산을 지나 만나는 봉원사는 자연에 취해 헤매다 만나는 설렘을 선사한다. 오는 25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를 위해 봉원사는 벌써부터 분주하다. 조금 빨리 부처님을 만나고 싶은 이에게 봉원사는 하산 코스로 제격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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