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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은 '과학적'으로 뚱뚱해"

美 노스웨스턴대, "자녀 둔 남성 더 많이 찌는 경향"

입력 2015-07-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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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자녀를 둔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살이 더 잘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

 

자녀를 둔 남성은 자녀가 없는 남성보다 살이 더 잘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요 ‘곰 세마리’의 뚱뚱한 아빠 곰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의학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 7월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둔 남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살이 더 많이 찌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성 1만253명의 키와 몸무게, 체질량지수(BMI) 등 신체조건 변화를 20년간 관찰한 기존 조사자료를 토대로 아버지가 되는 것과 체중 및 BMI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자들이 청소년 연령대(12∼21세)이던 1994년부터 성년기(25∼34세)가 된 2008년까지 자료를 자녀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의 전반적인 BMI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했다. 그러나 특히 친자녀를 봐 아버지가 된 경우(33.5%)와 그렇지 않은 경우(66.5%)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남성들은 조사기간 체질량지수가 평균 2.6% 늘어났고 자녀와 따로 사는 남성들은 이보다 약간 낮은 2%의 증가율을 보였다. 키 182㎝(6피트)가량에 적용하면 자녀와 거주하는 남성은 몸무게가 2㎏가량 증가하고 그렇지 않으면 1.5㎏ 정도 늘어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아버지가 되지 않은 비슷한 체형의 무자녀 남성들은 같은 기간 체중이 0.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체중이 더 많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생활습관의 변화, 특히 자녀가 남긴 음식을 먹어치워 버리는 등의 식습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를 돌보느라 잠을 자거나 운동할 시간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들이 아버지가 되면 식이조절을 한다거나 술을 줄이는 등 건강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런 행동 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레이그 가필드 박사는 “남성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의미”라며 “아이가 생기면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가족을 더 중시하면서 이전보다는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ki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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