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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민족 최대의 명절? 최대의 위기!… 대한민국 싱글 추석 극복기

[싱글라이프]

입력 2015-09-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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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인구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4년 대비 지난 해 추석에 3박 4일 이상 고향에 머문 사람들의 비율이 14%나 감소한 반면 1박 이하 단기로 머문 사람들은 오히려 9% 가량 늘었다.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하루, 이틀 일찍 귀경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인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싱글족들이 해마다 늘면서 자발적 귀향 포기로 명절을 홀로 보내는 사람들의 비율 역시 증가추세다. 20대부터 40대까지 일과 사랑에 치열한 대한민국 싱글들의 명절 증후군 극복기는 눈물겹다.

 

◇20대女 강수재씨 "공부하러, 운동하러 명절대피소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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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브랜드 더바디샵 상품마케팅팀에서 스킨케어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는 강수재 대리는 올해 28살이다.

 

여자들이 많은 회사 분위기에서 유부녀 선배들과 이미 결혼한 친구들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서인지 명절에 대한 감흥은 한마디로 정의된다.

“한층 더 ‘다질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아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늘 숨 가쁘게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거든요. 올해는 가족들과 영화 ‘사도’와 ‘메이즈 러너’를 봤어요. 오히려 그간 못했던 얘기들도 하며 더욱 끈끈해지는 것 같아요.”

강 대리는 개인적 여유와 지식의 풍요롭게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싱글로서 느끼는 명절의 기쁨으로 꼽았다.



평소라면 퇴근 후 잠자기 바빴겠지만 명절 내내 읽은 책만 두 권이다. 그는 “영화 ‘사도’를 보고 탄력을 받은 탓인지 조선시대 왕들의 일상을 담은 ‘왕의 하루’를 독파했다. 명작이지만 늘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책장에만 꽂아두고 노려만 보던 ‘폭풍의 언덕’도 거의 다 읽었다”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평소 직원들의 정서 함양과 자기 개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회사 특성상 그는 주말에도 비즈니스 영어 수업을 듣는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다. 그간 수업만 들었지 제대로 복습하지 못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 자습실을 찾았다.

다니는 학원에서 ‘명절 대피소’라는 자습실을 운영한 것이 계기였다. 과자, 송편 등 소소한 간식거리도 무료로 제공돼 공부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평소 러닝으로 건강을 다지는 강 대리는 연휴 동안 하루 한번씩 3㎞씩을 달리며 건강도 챙겼다. 야근과 더불어 퇴근이 늦은 탓에 몰아서 하는 운동을 이번 연휴에 ‘솔로’인 덕에 꾸준히 해 본 셈이다. 그렇다면 싱글로서 가장 많이 듣고 싫었던 말은 무엇일까.

“뻔한 대답 같지만 ‘결혼’에 대한 말이에요. 사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더구나 저는 현재 전혀 생각이 없는데 ‘적령기’라는 말을 들으면 괜한 거부감도 들죠. 가족이나 친척들이 왈가왈부하는 성격들이 아니어서 어릴 때부터 남들처럼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겪어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배우자를 맞는다는 게 정말 큰일이긴 한 모양이에요. 정말 아주 가끔 지나가는 말로 ‘시집은 너무 늦게 가지는 마라’ 혹은 ‘다른 건 몰라도 돈을 만지는 직업을 가진 남편은 안된다’라고 하곤 하세요. 어떻게 푸냐고요? 조용히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죠. 몰랐는데 물이 콸콸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깨끗하게 그릇을 닦으면 정신 수양이 되더라고요. 물론 집안의 예쁨도 받죠.”


◇30대男 김준구씨 "밀린 여행으로 스트레스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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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9살인 홍보대행사 톡컴의 김준구 대표는 ‘금남구역’이나 다름 없는 화장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4~5개 브랜드로 시작한 회사를 1년 반 만에 스무개가 넘는 브랜드를 섭렵한 회사로 만들고 최근 독립해 자신만의 회사를 차렸다.  

 

DHC, 모로칸 오일, 버츠비,닥터 자르트 등 국내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들의 눈과 귀가 되어 바쁘게 살아온 지 10년차. 기본 10살 연하만 만나온 지난날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주변이 남자일색이다.

그는 이번 명절에도 싱글인 형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결혼한 친구들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매년 비슷한 사람들과 계속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명절 때 싱글이어서 좋은 건 처가에 안가도 되고 휴가처럼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명절 때마다 듣는 말은 ‘결혼 언제하냐’는 거라 올해도 가까운 친척집만 미리 인사를 드렸죠. 몇년 전부터는 일부러 추석 때 휴가를 맞춰요. 화장품 홍보라는 게 휴가가 따로 없거든요. 그나마 추석때는 모두 쉬는 분위기라 밀린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죠. 친척들과 되도록 긴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게 필살기이자 가장 잘 먹히는(?) 방법 같아요.”

 

◇40대女 안은영씨 "한귀듣, 한귀흘… 잔소리 철벽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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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오랜 시간 지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변신한 안은영 작가는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는 ‘작(作)가’이자 ‘잡(雜)가’다.

 

여성들의 사랑과 연애,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유쾌한 조언을 담은 ‘여자 생활 백서’를 출간해 여성들의 멘토로 자리 잡았으며 남자와 연애에 관한 지침서 ‘여자 생활 백서 시즌2’로 똑 부러지지만 사랑에 무른 여성들의 ‘언니’로 살고 있다.

 

싱글인 안 작가의 명절은 정성들여 끓인 수정과처럼 알싸하다. 그는 “정해놓은 일상의 균형이 외적 요인으로 깨지지 않는다는 것은 프리랜서인 내게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명절 첫날에는 차가 확 줄어든 서울 한복판에서 나와 같은 처지의 싱글들과 낮술 회동을 했다. 이런 회동은 명절이어서, 또 미혼이어서 가능한 일이기에 언제나 즐겁다.

“바꿔 말하면 저로서도 일년에 두어 번 있는 연중행사인 셈이에요. 추석 당일엔 가족들과 두 끼를 먹고 제 공간으로 복귀했어요. 명절을 보내며 싱글로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싫은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죠. 같은 잔소리를 십년 이상 들으면 하고싶은 말을 참는 법을 익혀가요. 그래선지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은 딱히 없어요.”

혹시나 그런 질문을 받는다고 해도 안 작가의 대처법은 단호하고 적극적이다. “노력하고 있고 믿음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그리고 친절하게 덧붙이는 말로 관계를 연장한다. “너무 염려 마시고 일년 잘 살다가 내년 추석에 봐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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