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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엄마] '엄브'에 끼고 싶은 워킹맘 고백서

입력 2016-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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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mlaksdjaak111

새학기가 되니 아이의 유치원 반 친구들이 바뀌었다. 그 말은 엄마들의 ‘서클’에도 변화가 있다는 뜻이다. 

 

겨우 친해져 놓으니 또다시 ‘새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건 아들도 엄마도 마찬가지다.


지역적 특성상 기본이 애 셋. 대부분이 전업주부인 곳인지라 직장맘인 나에게 쏟아지는 눈빛은 그다지 곱지(?) 않다. 

 

외벌이도 넓은 집과 두대의 자동차를 굴리는 게 가능한 동네에서 나의 직업은 동정시선이 더 크다. 그 시선이 내포한 의미는 대부분이 ‘왜 굳이 힘들게 직장을 다녀?’다.

직업적인 오지랖이 발동해 먼저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눠도 ‘일’을 한다는 말을 하면 순간적으로 ‘싸한’ 눈빛이 교류된다. 

 

그것은 워킹맘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으로 표현되고 전업 맘들 사이에서는 ‘최대한 엮이지 않으려는 몸부림’의 경계선이다.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는 부산스럽고 특히 조부모가 키운 아이는 버릇없다는 게 이들의 지론이다.

아이가 크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이 묘한 경계는 곧 ‘엄브’(엄마 브런치 모임)로 이어진다. 단 한번도 초대받지도 가 본적도 없는 이 모임은 같은 아파트, 같은 동네, 같은 직업을 가진 아빠로 구분된다. 오다가다 마주칠 때마다 친근하게 인사는 하지만 절대 티타임이나 식사로 이어지진 않는다. 자연히 아이들의 생일파티와 주말 행사도 구분된다.

한때는 워킹맘 동지로, 이제는 늦둥이의 임신으로 전업주부가 된 동네 언니가 알려준 이 모임은 밴드와 단체 카톡방에서 실시간 정보를 주고 받는다. 각 반의 선생님 특징부터 어떤 교재가 좋고 동네 맛집은 어딘지 알찬 정보가 수두룩하단다.

여기에 끼려면 사표를 던져야 하는 것일까. 이 참에 일하는 엄마들 모임을 결성해야 하는 것일까. 혹시 관심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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