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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보다 즐거운 순 없다?!… 두둑한 지갑과 달콤 마니아라면, 판교 현대백화점 '디저트 투어'

[It Place] 판교 현대百 식품관 14선

입력 2016-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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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11시. 맛있는 디저트로 유명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예상보다 한가했다. 첫 타깃은 지인에게 절대 놓쳐선 안된다고 추천받은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다. 

 

② 섹스 앤 더 시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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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식품관을 안내하는 지도를 찾아 매그놀리아 매장 위치를 확인했다. 그 위에 숫자 ‘1’을 적은 후 즉시 그곳으로 향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와 미란다가 먹는 컵케이크가 바로 이곳 브랜드다. 아니나 다를까 한산한 다른 곳에 비해 매그놀리아엔 꽤 많은 사람이 있다. 사진에서 본 것보다 더 작은 컵케이크를 확인하고 주문을 마쳤다. 


손에 든 건 소문으로 익히 들은 레드벨벳 컵케이크와 바나나 푸딩. 하얀 크림이 덮인 케이크는 생각보다 달지 않고 촉촉하다. 그 속은 폭신폭신 기분 좋은 식감을 준다. 바나나 푸딩에는 생 바나나가 들어 있다. 느끼하지 않은 크림 사이에서 씹히는 달콤한 생과일이 기분 좋은 맛을 선사한다.

음료는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조앤더주스’에서 마셨다. 덴마크의 대표 주스 체인점으로 바로 이곳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선택한 메뉴는 베스트로 이름난 조 주다무어. 딸기·바나나·사과·파인애플·패션프룻이 골고루 들어간 생과일 음료로 상큼하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너무 건강한 맛이라서 감칠맛은 부족했지만 케이크와 곁들이니 꽤 잘 어울린다. 

 

두 메뉴를 소화하니 어느덧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다. 한산했던 식품관은 장마철 계곡 물 불어나듯 갑자기 밀어닥친 사람들로 북적인다. 남은 음료를 들고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오직 디저트만 허락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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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백화점 식품관은 쇼핑하다 잠시 들러 허기를 달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오직 디저트를 먹기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다 배를 꺼트릴 겸 지상에 올라가 쇼핑을 한다. 길고 넓게 그리고 아름답게(?) 진열된 달콤한 디저트의 향연은 이곳을 찾은 여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게다가 특별한 데이트를 원하는 젊은 연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서울에서 남자친구와 온 박지혜(28)씨는 “소문으로만 듣다가 오늘 처음 왔다. 거리가 멀어 걱정했지만 지하철을 타고 오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평소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러 이태원과 홍대를 즐겨 찾는다. 한 장소에 다양한 케이크 브랜드가 모여 있어서 좋다”며 웃는다. 

 

그녀의 말대로 식품관 디저트 중 케이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언급한 매그놀리아부터 사라베스, 몽상클레르, 몽슈슈, 도레도레, 멜팅샵, 코쿤 등 동·서양 유명 브랜드가 이곳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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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크림 샤워한 블루베리


고급 디저트여선지 가격이 만만찮다. 평범한 손바닥 반 만한 케이크 하나 가격이 6000~8000원이다. 이날 먹은 것 중 가장 비싼 케이크는 ‘멜팅샵’의 블루벨벳 샤워크림 케이크다. 위아래 모두 하얀 물질로 둘러싸인 녀석은 ‘감히 네깟 것의 포크는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도도하다.

용기 내 그 속을 헤치자 숨겨뒀던 파란 속살을 드러낸다. 동시에 생 블루베리가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온다. 케이크를 감싼 건 슈가 파우더와 요거트. 상큼한 요거트와 함께 빵을 블루 베리에 찍어 먹자 지금까지 먹은 케이크와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선물한다.

블루벨벳 샤워크림 케이크보다 비싼 건 랍스터가 들어간 샌드위치 ‘로코스’의 랍스터 롤이다. 케이크와 초콜릿 등 평범한 디저트 사이에서 랍스터는 차원이 다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샌드위치 하나와 감자튀김이 곁들여진 세트의 가격은 2만 1000원. 마트 크래미 입맛에 길들여져서일까…그 맛은 가격대비 충분한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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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식품관 통로에 마련된 솜사탕 가게.

⑦ 모히토 가서 백화점 한잔?

 

모히토 음료를 파는 ‘모히토 바’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있다. 조그만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20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긴 줄을 서서 주문대기 중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에 사람들은 영화 ‘내부자들’의 인기 대사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며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대표 메뉴는 라임을 넣어 상큼함을 더한 라임 모히토. 빨대로 한입 가득 빨아올리자 톡 쏘는 탄산이 얼굴을 찡그리게 한다. 먹는 게 아까운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제과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 사랑을 선물하는 ‘해피 필즈’ 젤리 등 식품관 곳곳엔 사람들 발길을 잡는 디저트가 한가득이다. 대구 마약 빵으로 불리는 ‘삼송빵집’ 옥수수빵도 특유의 향긋한 냄새로 유혹한다. 취재가 이토록 즐거울 줄이야. ‘맹세컨대’ 입사 이후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글·사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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