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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언덕으로 이뤄진 아늑한 도시 ‘리스본’

포르투갈 대항해시대의 영광, 스페인 지배와 나폴레옹 침공으로 인한 쇠락 함께 해

입력 2016-08-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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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벨렝 지구의 벨렝탑. 1층은 감옥, 2층은 포대, 3층은 왕의 망루로 쓰였다.

포르투갈 여행 7일차, 당초 예정지였던 에보라 대신 리스본 시내 관광에 나섰다. 월요일엔 대부분의 문화유적지가 휴일인 것을 감안해 유적도시인 에보라를 돌아보려면 화요일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다.


여행을 가면 유독 부지런해지는 필자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HF페닉스뮤직(HF FENIX MUSIC)호텔은 유독 마음에 든다. 아마 이번 리스본 여행을 가장 즐겁게 한 게 이 호텔이 아닌가 한다. 리스본과 포르투에 9개 지점을 가진 호텔 체인 브랜드 HF가 가장 최근 리스본에 오픈한 게 필자가 묵은 곳이다.


위치도 폼발역에서 가까워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좋고, 무엇보다도 호텔 자체가 유니크하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호텔리어들도 복장이 자유롭다. 나이가 있는 관광객들은 형광색의 조명, 음악 페스티벌에 온 듯 한 프론트와 호텔 전체 인테리어에 적응하기 쉽지 않겠지만 방에서 보이는 폼발 광장과 교차로 전경, 최신식 방 내부 시설에 색다른 기분 좋음을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 3일내내 아침을 즐겁게 했던 것은 조식이었다. 매일 조금씩 바뀌는 조식 메뉴는 정말 가격 대비 최고 효율인 듯 하다. 오렌지·베리류를 갈은 생과일 주스, 셀프로 만들 수 있는 야채주스, 라이트한 샴페인도 있다. 통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식당 밖 정원에서는 저녁에 가끔 음악공연도 하는 듯 하다. 정원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아침을 먹는데 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온다. 충분하게 아침식사를 즐기고, 리스본 관광을 위해 호텔 밖으로 나섰다.


포르투갈의 서부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리스본은 포르투갈어로 리스보아(Lisboa)라고 한다. 테주강(타호강) 하류에 있는 포도 재배 지대이자, 대서양에 면한 항구도시로, 인구는 56만4477명(2007년)이다. 도시 이름은 기원전 1200년경 페니키아인이 세운 안전한 항구를 뜻하는 알리스 웁보(Allis Ubbo)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이 있다.


일찍이 페니키아인과 카르타고인이 정착해 로마의 자치시가 됐으며, 서고트족의 지배를 거쳐, 716년부터 무어인의 지배 아래 있었다. 1143년 카스티야왕국에서 독립한 포르투갈의 국왕 아폰수1세(AfonsoⅠ)가 북방 십자군의 지원을 얻어 1147년 10월 24일 리스본을 독립시켰다.


1249년 아폰수3세(Afonso Ⅲ)가 알가르베(Algarve, 파루주에 있던 옛 지명)를 정복하고 포르투갈의 레콘키스타(이슬람 세력으로부터의 국토 회복)가 완료되자 남부의 중요성이 높아져 13세기 중반부터 리스본은 코임브라 대신 포르투갈의 수도가 되었다. 이후 리스본은 지중해와 북해를 연결하는 무역로의 중계지로 발전했고, 1498년 대항해시대부터 16세기말 스페인 점령 때까지 바스쿠 다가마가 인도 항로 개척 등 식민지 개척을 통해 유럽 굴지의 상업항구로 번영을 누렸다. 1755년 11월 1일 대지진으로 시가지 대부분이 폐허화돼 5만명 이상의 인명을 잃었고, 그 후 폼발(Pombal) 후작이 시가지를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하는 도시계획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리스본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7개의 언덕으로 이뤄진 도시라는 점이다. 어딜 가든 언덕이 있어서 전망이 좋다. 해안가인 서쪽의 벨렝( Belem, 베들레헴이란 뜻)을 제외하면 중심지인 바이샤와 호시우 지역, 동쪽의 알파마와 그라사 지역, 바이루 알투와 시아두 지역 등이 언덕에 해당한다. 그래서인지 언덕을 오르내리는 트램, 푸니쿨라 등 특유의 교통수단이 발달해있다.


오전에 대항해시대 영광의 흔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벨렝 지역으로 가기 위해 코메르시우광장으로 향했다. 리스본의 모든 길은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트램, 테주강 위를 다니는 페리가 가까이 있다. 코메르시우는 옛 무역상들이 강가에 배를 대고 돌계단을 올라 광장에 들어섰으며, 이때 ‘무역’부두라 불리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넓은 사각형의 광장 중앙에는 폼발 후작과 도시를 재정비한 호세 1세의 기마상이 위치해 있고, 동상 뒤로 ‘승리의 아치’로 불리는 백색 대리석의 커다란 아치인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Arco da Rua Augusta)가 서 있다. 코메르시우 광장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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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을 재정비한 호세 1세의 기마상과 그 뒤의 ‘승리의 아치’로 불리는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Arco da Rua Augusta)


광장에서 보면 마리아 1세가 바스쿠 다 가마와 폼발 후작에게 월계관을 씌우는 조각, 아우구스타 거리 쪽에서 보이는 정교한 시계탑이 시선을 압도한다. 광장 주변에 ㄷ자형으로 배열된 노란색 노천카페, 관광안내소 등이 위치해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교통의 중심지라서 관광객과 출근을 하는 포르투갈 사람들로 붐빈다. 비가 와서 트램이 시간보다 20분 늦게 와서 줄도 길고, 벨렝지구로 가는 15번 트램 안은 만원이다.


참고로 리스본의 교통수단은 메트로, 트램, 버스 등 전부 이용할 수 있는 충전식 교통카드 비바 비아젱 카드(VIVA Viagem Card : 보증금 0.5유로+금액 충전), 24시간 동안 메트로와 트램을 무제한 탑승 가능한 24시간 패스(24 Hour Pass : 6유로), 교통카드를 겸하면서 리스본과 신트라 주요 관광지를 무료 또는 할인 입장할 수 있는 리스보아카드(Lisboa Card : 24시간, 18.5유로)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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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마뉴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리스본의 제로니무스수도원


트램을 타고 20분 정도를 가서 벨렝 지구에 도착했다. 내리는 관광객들과 함께 포르투갈 대표적인 마뉴엘 건축양식의 제로니무스수도원으로 향했다. 마누엘 1세는 1496년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탐험가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가 인도에서 귀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테주강 강변에 수도원을 지으라고 명했다. 동양에서 수입한 향료에 세금 5%를 부과해 1501년부터 약 100년에 걸쳐 지었다. 1755년 대지진에도 크게 피해를 입지 않고,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완공 후에 벨렝의 산타마리아(성모)에게 헌정됐고, 탐험가들은 승선하기 전에 여기서 무사 귀환을 기도했다. 큰 규모뿐만 아니라 300m가 넘는 하얀색의 섬세하고 화려한 정면 조각과 건출물은 보는 이들이 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유난히 입구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입구를 찾는 동안 이 곳 역시 월요일에는 휴관이라는 사실에 갑자기 허탈해진다. 긴 회랑을 따라 위치한 12개 문의 ‘고해의 방’,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 마누엘1세의 관 등 수도원 내부와 수도원 바로 옆에 위치한 산타마리아성당(greja Santa Maria de Belem)의 성인 제로니무스의 일생을 표현한 14점의 유화 등을 보지 못해 아쉽다. 2013년 9월 리스본을 첫 방문했을 때에도 저녁이라서 보지 못한 바로 그곳들이다.


인근 테주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에 있는 벨렝탑(Torre de Belem) 내부도 휴무라 외부만 관람했다. 드레스를 입고 강가에 서 있는 여인처럼 보인다고 해서 ‘테주강의 귀부인’이라고도 불린다. 이 곳은 원래 요새였는데 밀물 썰물의 차이로 물에 잠기곤 했던 1층은 감옥, 2층은 포대, 3층은 왕의 거실이자 망루로 쓰였다. 1515년부터 7년간 마누엘 양식을 집약해서 지었는데, 1983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깔을 닮은 장식, 동글동글한 포탑, 섬세한 성모 마리아상이 관람 포인트라고 하니, 시간이 되면 내부도 관람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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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카르무수도원과 건축박물관(Convento e Museu Arqueologico do Carmo) 앞의 식수대


1960년 항해왕 엔리케 사후 5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발견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는 바스쿠 다 가마가 아프리카 항해를 떠난 바로 그 자리에 그가 탄 카라벨선을 본 따 세웠다. 이 기념비는 뱃머리에 항해왕 엔리케가 서 있고, 그 뒤에 바스쿠 다 마가(인도 항로 개척), 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브라질 발견), 페르난드 마젤란(마젤란 해협 발견), 바르톨로뮤 디아스(희망봉 발견) 등의 탐험가와 시인 루이스 카몽이스, 지도 제작자 페드루 누네스 등을 순서로 조각했다. 유일한 여성 승선원이자 동엔리케와 동페드루의 모친인 필리파 렝카스트 여왕도 있다. 마치 지금이라도 항해를 떠날 것 같은 모습이 위용 있고, 활기차 보이며, 대항해시대가 포르투갈의 전성기였음을 되새겨준다.


관광을 마치고 버스정류장 근처의 에그타르트(1개, 1.05유로)로 유명한 파스테이스 지 벨렝(Pasteis de Belem)에 들렸다. 역시 이름값 만큼 문전성시다. 1837년 수녀의 비밀 레시피를 전수받아 시작됐는데 하루 평균 1만5000개의 타르트를 굽는다. 겉은 얇고 페이스트리처럼 바삭한데 안에 들어있는 커스타드크림은 달콤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타르트에 에스프레소나 핫초코와 시나몬가루, 슈가파우더를 더해 함께 먹으면 그만이다. 내부 규모도 대단히 넓어 수백명이 앉을 수 있다. 상당수는 자리를 잡아 앉아서 먹고 가지만, 그저 선물용으로 테이크아웃하려는 줄도 결코 짧지 않다.
 
6개 들이 타르트를 먹으면서 다시 코메르시우광장으로 돌아왔다. 언덕이 많은 포르투갈에서 흔하게 운영되는 트램 중에서 리스본의 28번 트램은 포르타 두 솔 전망대, 리스보아대성당 등 유명한 관광지를 지나가기 때문에 탔다 내렸며 관광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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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카르무수도원과 건축박물관(Convento e Museu Arqueologico do Carmo) 앞의 식수대


28번 트램을 타고 바이샤/시아두 역 인근에 있는 카르무수도원으로 갔다. 이곳은 유명 레스토랑과 옷가게 등이 몰려있는 리스본의 중심지다. 카르무수도원(Convento e Museu Arqueologico do Carmo)은 리스본에서 가장 큰 예배당이었으나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신랑(神廊, 본당)과 뼈대만 남게 되었다. 지진 후에도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더 손상을 입어 현재는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수도원 입구 맞은편 구 제단은 건축박물관으로 개조돼 페르디난드 1세의 관 등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 비석에는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이곳을 찾는 모든 신실한 기독교인에게 천국으로 가기 전 연옥에서 보내는 시간 중 40일을 차감해준다는 내용이 새겨져있다. 수도원 밖 광장에 나무와 그늘이 있고, 주변에 레스토랑과 휴식공간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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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상조르제성의 성곽과 숲


다시 문디얼호텔(Mundial Hotel) 앞 마르팅모니즈(Martim Moniz, 아폰수1세의 명에 따라 레콩키스타에 참여해 공을 세운 귀족 출신의 기사)역에서 상조르제성(Castelo de Sao Jorge), 리스보아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트램을 탔다. 상조르제성(입장료 6.5유로)은 언덕 위에서 성벽을 따라 리스본 시내와 바다를 굽어 볼 수 있는 곳으로 풍경이 끝내준다. 성벽을 따라 한바퀴 돌면 알파마의 골목길,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다가오는 페리, 바이샤의 거리와 광장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기원전 7세기 로마인들이 성안에 터전을 잡았고, 11세기에는 포르투갈을 정복한 무어인들이 성을 지었다. 1137년 엔리케왕이 무어인들로부터 리스본을 탈환하며 황금기를 맞이했지만, 이후 스페인 통치를 거치며 포르투갈의 흥망성쇠를 같이 했다.


이 성의 이름은 1371년 포르투갈 캐서린 공주와 영국 찰스 왕세자가 결혼하면서 양국간 우호협정을 맺을 때, 영국의 수호성인 세인트 조지에게 성을 헌정하면서 붙여졌다. 성벽 사이로 보이는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주 멋지게 나오니 꼭 들려보길 권한다. 성을 나와서 언덕 아래를 걷다보면 세뇨라 두 몽테 전망대(Miradouro da Senhora do Monte), 그라사 전망대(Miradouro da Graca), 포르타 두 솔 전망대(Miradouro das Portas do Sol)가 차례로 나온다. 상조르제성, 그라사 전망대 노천카페에 앉아서 차나 맥주 한 잔 즐기거나, 리스본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잠깐 쉬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리스본대성당(Se de Lisboa)까지 트램을 타도 되지만, 그리 멀지 않아 걸어 내려가도 괜찮다. 성당은 두 개의 탑에 종이 걸려 있어 위엄과 견고함이 느껴진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무어인 모스크로 포르투갈을 건국한 엔리케왕이 로마네스크 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 재건립했다. 1755년 리스본 건축물의 85%가 파괴되는 대지진에도 끄떡없이 살아남았다. 대성당 관람은 무료이고, 회랑과 보물전시관은 유료(각 2.5유로)이다. 성당 내부에는 수호성인 안토니우의 탄생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녀 아나의 성소 등이 안치돼 있다. 성당 우측의 좁은 골목에는 노천 카페가 많아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다시 코메르시우광장으로 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다.


호시우에서 알파마 가는 길에 있는 성도미니크성당(Igreja de Sao Domingos, 이그레자상도밍고)에 들렀다. 역시 1755년 대지진과 1959년 화재를 견뎌냈지만, 잊지 않게 위해 일부러 무너지고 타버린 모습을 남겨놓고 있다. 항해왕 엔리케의 아버지인 주앙1세의 기마 청동상이 있는 피케이라광장(Praca da Fiqueira)으로 향했다. 광장 근처에는 노천카페가 즐비하고 야시장이 자주 열린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도 천막을 친 마켓이 열렸다. 지역 주민들이 파는 치즈, 빵, 소시지, 맥주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천막 안 테이블에서 간단히 요기하기에 좋다.


다시 바이샤/시아두 지역에 있는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Elevador de Santa Justa)로 향했다. 역시 줄이 길다. 1927년 7월 10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로 15층 높이의 수직 엘리베이터가 있는 철골 형태의 전망대는 이곳의 명소가 되었다. 이곳은 에펠탑을 지은 구스타브 에펠의 제자, 리울 메스니에르 드 퐁사르가 건축해서인지 에펠탑과 닮아있다. 리스보아 카드 소지자는 무료이지만 오래 줄서서 기다릴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


발길을 돌려 호시우광장(동페드로4세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중앙엔 브라질 최초의 황제가 된 동페드로4세의 동상이 서 있다. 그 뒤에는 고상한 에스타우스 오페라극장이 있다. 동상 앞에는 바로크풍 분수가 시원스레 물을 뿜어낸다. 버스가 많이 정차하다 보니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한다. 조금만 더 위쪽으로 걸어가면 절대 기차역 같지 않은 네오 마누엘 양식과 낭만주의 양식이 어우러진 호시우(Rossio) 기차역이 나온다. 스페인 통치 기간 독립운동에 앞장선 투사들을 기리는 ‘부흥자’라는 뜻의 헤스타우라도레스광장(Praca dos Restauradores)도 보인다. 호시우광장 중앙에 우뚝 선 오벨리스크가 있다. 광장 옆쪽으로 관광안내소와 맛집들이 즐비하고 바이루 알투를 오가는 아센소르 다 글로리아(Ascensor da Gloria 급경사를 오르는 케이블카의 일종으로 트램과 유사)를 타는 곳도 가깝다.


이미 어둑한데 상 페드로 알칸타라 전망대(Miradouro de Sao Pedro de Alcantara)로 가기 위해 아센소르 다 글로리아를 타러 갔다. 1885년부터 헤스타우라도레스광장에서부터 바이루 알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케이블카는 주행거리가 265m로 짧지만 경사가 심한 곳에 필수적이다. 간혹 케이블카와 경주해보겠다고 옆에서 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천천히 오른 전망대는 어둠이 짙게 깔린 하늘에 불빛이 반짝거리는 시내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적이다. 1, 2층으로 구성된 정원은 석상과 꽃, 전망대가 운치 있게 조성돼 있다. 전망대 뒤로는 작은 카페, 레스토랑, 저렴한 숙소가 위치해 있다. 카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e)와 리베르다드 대로(Avenida da Liberdade)와 폼발광장으로 가는 버스가 다닌다.


늦은 시간에 경제성을 감안해 리스본 첫날 맛있게 먹었던 카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e)의 타임아웃마켓(Time out market)을 다시 찾았다. 이곳의 유명한 음식인 크림소스의 스테이크와 타이음식을 와인과 곁들어 먹으니 어느덧 밤 10시가 넘었다.


황영기 여행칼럼니스트 zerotwo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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