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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바르면 주름 펴준다고? ‘보톡스 화장품’ 괜찮을까?

입력 2016-11-24 07:00 | 신문게재 2016-11-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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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르면 주름을 펴준다고? ‘보톡스 화장품’ 괜찮을까?

누구나 영원히 젊고 탄력 있는 피부를 원하지만 노화를 비껴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각종 안티에이징 시술이 보편화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병원에서 ‘회춘’ 치료를 받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런 경우 대부분 시술보다 화장품, 마사지, 식이요법 등 자가관리를 선호한다. 소식하며 영양균형을 맞추고, 충분히 휴식하며, 좋은 보습제를 충분히 쓰면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노화된 피부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해 최근 바르자마자 주름을 펴준다는 속칭 ‘보톡스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름개선 수요가 높은 40~50대에게 직접적인 홍보를 하기보다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젊은층에게 ‘부모님의 청춘을 돌려주라’며 메시지를 전파한다. 실제로 혹할 만한 영상홍보물에 혼이 ‘비정상’이 되기도 한다.

보톡스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은 ‘아지렐린’(아세틸헬사펩타이드-8, acetyl hexapeptide-8)이다. 아미노펩타이드로 피부에서 자연 발생하는 비자극성, 무독성 성분으로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기존 보톡스 성분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름 완화 대체물질로 주목받은 성분이다. 저분자 펩타이드로 분자 크기가 작아 피부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흡수된다.

과거에는 고급 에스테틱에서 고가에 팔렸지만 대중화된 현재는 일반 화장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천천히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럽지 않은 표정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게 보톡스와 흡사하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실제로 눈가나 입가의 잔주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일시적으로 안면 근육수축의 강도를 제어하는데 관여해 초기 노화의 징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름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보톡스와 같이 주름을 펴 주거나 얼굴선에 변화를 준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며 “‘보톡스 화장품’이라기 보다 ‘보톡스 유사 성분 화장품’으로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보톡스 화장품의 효능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어서 실제로 시술을 받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단순히 아지렐린 성분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주름방지에 효과적인 레티놀 제품을 함께 쓰거나 수분 공급능력이 뛰어난 제품을 병행해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게 좋다”며 “피부에 맞지 않는 경우 간혹 피부 트러블, 홍반, 따가움, 각질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상처가 난 곳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이 바르는 화장품을 넘어 아예 피부에 ‘막’을 씌워 노화를 가리는 인공피부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즈 온라인판에 ‘제2의 피부’라고 소개됐으며, 실리콘과 산소 원자로 이어진 고분자 물질인 실록산을 주성분으로 한다. 단순히 주름진 피부 위에 크림처럼 발라주면 피부와 크림이 반응을 일으켜 2~3분 안에 얇은 막을 형성, 피부를 타이트하게 당겨 젊게 되돌린다.

실록산은 투명하면서도 피부처럼 부드럽고 강한 탄성으로 실제 피부는 180%까지 늘어나는데 반해 이를 통해 제작한 인공막은 250% 정도까지 늘어난다. 주요 개발자인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MIT공대 생의학 교수는 “그동안 사람들이 꿈꿔왔던 공학적으로 매우 강력하고, 또한 실제 피부 조직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피부 조직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실제 인공 막을 발랐을 때 주름개선 효과는 24시간 동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랭거 교수는 “인공막은 이후 피부병, 성형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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