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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키네틱 디자인’ 시대가 왔다

입력 2016-12-21 06:15 | 신문게재 2016-12-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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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 아트’란 게 있다. 키네틱 아트란 작품속의 대상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걸 말한다. 그 움직임이 매력이자 예술이다.

이 예술이 나타난 건 수십 년 넘었다. 근데 요즘 들어 ‘키네틱 디자인(kinetic design)’이 새로 인기를 끈다. 키네틱 디자인은 움직이는 측면에서는 키네틱아트나 동영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키네틱디자인은 키네틱아트나 동영상처럼 실제사물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다시 말해 키네틱 디자인은 디자인자체가 움직일 뿐이다. 일례로 여성용 원피스 광고 디자인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 디자인은 움직이지 않거나, 움직인다 하더라도 카메라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키네틱 디자인은 원피스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나 비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은 모습까지 모든 걸 디자인을 통해 연출한다.

이 키네틱 디자인을 잘 하는 기업으로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크리테오(Criteo)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파리에서 설립됐다. 그렇지만 설립을 한 뒤 거의 5년을 키네틱 디자인 기술개발에 혼신을 다했다. 디자인 기술이 축적되자 201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회사’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회사의 디자인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한국 벤처기업의 디자인콘텐츠와 별 다를 게 없다. 약간 더 세련 된 느낌만 들 정도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키네틱 디자인은 전 세계의 710개 유명 기업들이 채택했다.

왜 그럴까?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은 그야말로 엉뚱해 보인다.

필자의 판단으로 볼 때 이 회사는 온라인 광고사업에 ‘영업력’을 투입하기보다는, 오히려 ‘펀딩’을 끌어들이는데 더 힘을 쏟았던 것 같다.

크리테오의 콜레망 대표는 펀딩에 더 중점을 두었던 것이다. 덕분에 크리테오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인덱스벤처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았다. 이어 베세머벤처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그러자 이번엔 프랑스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아이디인베스트(Idinvest)가 크리테오에 투자를 했다. 아이디인베스트는 알리안츠의 자회사로 출발한 투자회사.

이 투자회사는 대기업의 계열사지만 오직 ‘중소기업’에만 투자한다.

현재 이 회사의 투자 운영규모는 71억 유로, 약 9조원에 이른다. 이런 대규모 펀드가 투자를 했으니 크리테오가 성공할 수밖에.

크리테오는 지난 2013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기업가치는 2조6000억원 정도다. 종업원수는 2200명이며 전 세계 30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크리테오에 투자한 아이디인베스트는 사물인터넷 사업자인 시그폭스(Sigfox)를 비롯 모바일 게임업체인 프리티심플게임즈 등에도 투자했다. 이 회사에 돈을 대는 회사는 HSBC UBS 에르메스 등 50 여 개사다. 투자분야는 미디어 인터넷 헬스 클린에너지 등 분야다.

자, 여기서 우리는 크리테오의 성공요인을 다시 한 번 분석해보자.

지난 37년간 지구촌 중소기업 현장을 취재해온 필자로서는 중소기업은 마케팅만으론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결론이다. 영업력이 좋거나 기술력이 좋은 기업도 성공하는 건 확실하다.

그렇지만 이런 기업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돈줄이 든든한 기업이 오래가고 성공한다. 결국 투자유치를 잘하는 게 최고의 경영인 시대가 왔다.

한국에도 리비콘(대표 전영재) 등 최고의 키네틱 디자인업체가 있다.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아이디인베스트 같은 투자회사의 펀딩을 받는 게 급선무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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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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